거리 두기 해제 후 이동 증가
이용객 "배차 간격 길어 불편"
기사 인력난·기름값 인상 겹쳐
정상화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

코로나19 방역 완화 분위기 속 야외활동이 늘면서 시내·시외버스 이용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때 줄어든 버스 운행이 정상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카드 승인액은 90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9조 원(11%) 증가했다.

특히 버스, 철도, 항공 등 운수업은 1조 8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6%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버스 등 교통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원 시내버스 이용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창원 시내버스 이용객은 24만 명이었지만 2020년 한때 16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점점 증가하며 코로나19가 한풀 꺾인 지난달부터는 20만 명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창원 시내버스 운행 대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9년 말 기준 701대를 운행했지만 지금은 25대가 줄어 676대만 운행되고 있다. 여기에 학생 이용객이 줄어드는 여름·겨울 방학 기간에는 100여 대가 추가로 줄어든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창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김갑득(70·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코로나19 이후에 배차 간격이 확실히 는 것을 체감한다"며 "읍 지역까지 가는 버스는 원래도 간격이 길었는데 한번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이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창원을 비롯해 코로나19 이전보다 시내버스 운행 대수가 줄어든 시군은 김해와 거제다. 김해는 평일 기준으로 31대가 줄어 221대가 운행되고 있다. 거제는 창원과 김해보다 감차 폭은 적었다. 평일 기준 4대가 줄어 104대가 운행 중이다.

제종남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은 "운행 정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이용객 수"라며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노선 개편 등 여러 시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증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시외버스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5월 기준 운행 횟수는 2019년보다 36%가 줄었다. 버스 업계는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단거리 노선과 달리 장거는 아직도 이용객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선호 경남지역자동차노조 사무국장은 "당장 배차간격이 길어져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있는데 증차를 해도 코로나19 이전의 70%가 최대일 것"이라며 "또 사측과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남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버스 업체에 꾸준히 증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력 수급이 잘 안 돼 속도가 더디다"며 "또 여전히 코로나19 변수가 남아 있고 최근 경유값까지 급등한 까닭에 무턱대고 운행 횟수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신 기자 psh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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