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 이황의 가르침인 이런 잠계가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불미스러운 일은 오직 구(求) 한 글자를 좇아 일어난다. 정신을 가다듬어 의(義)를 좇고 이(利)를 좇지 않는다면 죄를 받고 욕을 먹는 데 이르지 않는다." 그 잠계를 국회 의사당에 백 드롭으로 걸어 두게 한다면 의원들의 표정이 어떠할지 '뻔' 쪽이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기는 합니다.

민의보다 정파 이익이나 좇고, 과반만 되었다 하면 날치기병이나 도지는 자의적 국회 운영! 그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국회 공전…집안 싸움에 날새는 여야>라는 언론 예봉(銳鋒)이 날을 세우는데도 '배 째라'식에, 눈 가리고 아웅에 아예 귀까지 틀어막은 듯한 국회입니다.

국회 원구성 공백 표류에 인사청문회·민생법은 올 스톱 빈 배가 돼 둥둥 떠내려가는데도 까짓거 뭐 어찌어찌 되겠지 하는 케세라 배짱 판국입니다. '떡 해 먹을 국회' 바로 그런 꼴입니다.

 

협치 통해 국민 뜻 살펴

입법한다는 그 대의정치를

빛 좋은 개살구 만들더니

여야 돌팔매질이라도 하듯

"점령군

행세…" 어쩌고저쩌고

왕배야덕배야라니 참 한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