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 참배·권양숙 여사와 환담
김정숙 여사와도 만남 추진 중
동물권 관련 공식 인터뷰하기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일정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는 첫 번째 단독 공식 일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봉하마을을 방문했었다.

이날 오후 2시 43분 KTX 특별열차와 미니버스를 이용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 여사는 마중 나온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와 조호연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 영접을 받았다.

검정 재킷과 바지, 흰 셔츠 차림을 한 김 여사는 곧장 노 전 대통령 묘소로 향했다. 이동하는 도중 그를 환영하려 나온 봉하마을 주민 등 100여 명 인파가 손뼉을 치며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하고 환대하자 잠시 걸음을 멈춰 두세 차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 유해가 묻힌 너럭바위(묘소)로 이동한 김 여사는 묵념하고 나서 참배를 마쳤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오후 2시 59분께 사저로 들어갔다. 권양숙 여사는 사저 현관 앞까지 나와 김 여사를 웃으면서 맞이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 부인은 90분 동안 비공개 환담을 했다.

배석자는 김 여사가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몸이 불편해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빵을 들고 갔으며, 권 여사는 김해장군차를 대접하고 책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권 여사 예방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7월 개관 예정인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관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전시물을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티셔츠와 우산, 에코백을 구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봉하마을 방문과 권양숙 여사 예방을 시작으로 김 여사가 본격적인 공개 활동을 펼쳐나갈지 관심을 쏟고 있다.

김 여사는 이른 시일 내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만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13일에는 '동물권'을 주제로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하는 등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여사가 언론에 공식적인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반려동물 유기·학대 문제, 개식용 등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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