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5월 강수량 1973년 이후 최저"
하동석탄화력 찾아 화석연료 조속한 감축 촉구

"대가뭄의 주범은 석탄화력발전소다. 지금 당장 폐쇄하라."

13일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하동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우제가 열렸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경남환경운동연합은 '대가뭄의 또 다른 이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기우제' 이름을 걸고 돼지머리 그림에 과일을 놓고, 촛불을 밝혀 절을 하며 비를 내려달라고 빌었다.

이들은 "5월 강수량이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식수원 저수지는 마르고 강바닥은 여기저기 갈라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에 농심은 마른 논밭보다 더 타들어가고 있다"며 "식수, 생활용수 제한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에 작황 부진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 경제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경남환경운동연합이 13일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하동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우제를 하고 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경남환경운동연합이 13일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하동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우제를 하고 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또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1.5도가 상승하면 1도 상승한 현재보다 50년에 1번 발생하는 극심한 폭염이 2배 더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1.5도 상승으로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지금의 봄 가뭄과 같은 현상이 2배 더 많이 나타난다면 재난은 그야말로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도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귓등으로 듣고 여전히 성장과 개발을 외치는 사이 우리 코앞에 들이닥쳤다. 우리가 지금 울리는 적색경보에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가 아니라 현재도 없다. 지금 당장 화석연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월 18일 한국전력공사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비상 대책으로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적자가 감당이 안 되니 안전에 대한 예산을 먼저 삭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 적자는 그동안 한전이 국내 환경단체의 격렬한 지탄 속에서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자바 9·10호기 석탄발전소 등 국외 석탄발전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탈석탄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 결정을 한 탓이 크다"며 "재무 손실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피해로 떠넘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적자경영 타개를 꾀하는 대책을 중단하라"며 "1.5도 상승의 기후 재앙 현상인 대가뭄의 주범은 석탄화력발전소다. 지금 당장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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