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예정 세계유산위원회
러시아 요청으로 잠정 연기
김해 대성동 고분군 등 7곳
올해 결과 나오기 어려울 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오는 19∼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위원회에서 결론날 것으로 전망됐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도 덩달아 미뤄지게 됐다.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는 9일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러시아가 회의 개최 연기를 요청해 회의가 잠정 연기됐다"면서 "기약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장 올해 안에는 회의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도
▲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도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문화재청은 2022년 등재를 목표로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가야유적 7곳을 신청했다.

문화재청이 등재신청 대상에 올린 곳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이다. 1~6세기에 조성된 경남·경북·전남지역 유적이 대상에 포함됐다.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제140항에 따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서류심사-현장실사-두 차례 종합 토론 순으로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진행한다. 협의회는 지난해 9~10월 고분군 7곳 현장실사와 지난해 11월, 올해 3월 각 한 차례 종합 토론을 마쳤으며, 등재 여부는 이달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었다. 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가야고분군은 한국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다.

/최석환 기자 c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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