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허성무·장충남 등 12명
지선 소속당 지지율보다 다득표
지역 내 개인 경쟁력 확보 평가
양문석·여영국 등 정당보다 ↓

6.1 지방선거에서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가 더 득표하며 개인 경쟁력을 보인 정치인은 얼마나 될까.

경남도지사와 18곳 시장·군수,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박완수 국민의힘 도지사 당선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김지수 민주당 의창구 보궐선거 후보, 조규일 국민의힘 진주시장 당선자, 변광용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장충남 민주당 남해군수 당선자 등 12명이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당별 지방선거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 바로 '정당 지지율 대비 후보 득표율'이다.

이는 후보 경쟁력을 판단하는 근거로 다음 선거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득표율이 높으면 정치력을 인정받지만, 반대로 정당 지지율보다 낮다면 역량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정당별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지지율과 후보 득표율을 비교한 결과, 도지사 선거에서는 박완수 국민의힘 도지사 당선자가 65.70%를 얻어 정당 지지율(62.36%)보다 3.34%포인트(p) 더 높았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29.43%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정당 지지율(31.49%)보다 2.06%p 낮았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도 4.01%를 얻어 정당 지지율(4.28%) 보다 0.27%p 낮았고 진보정당 단일후보라는 점에서 진보정당 지지율 합계(6.13%)와 비교하면 2.12%p나 낮았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40.45%를 득표해 정당 지지율(30.50%)보다 9.95%p 높았고, 홍남표 국민의힘 당선자는 59.54%를 얻어 정당 지지율(63.36%)보다 3.82%p 낮았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김지수 민주당 후보가 37.25%를 얻어 정당 지지율(31.10%)보다 6.15%p를 더 득표했다. 김영선 국민의힘 당선자는 62.74%를 득표해 정당 지지율(62.34%)보다 0.40%p 높은 것에 불과했다.

조규일 국민의힘 진주시장 당선자 6.38%p, 강석주 민주당 통영시장 후보 7.11%p, 박일호 국민의힘 밀양시장 당선자 9.16%p, 홍태용 국민의힘 김해시장 당선자 3.24%p, 변광용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6.66%p, 장종하 민주당 함안군수 후보 4.67%p 더 높아 의미있는 격차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장충남 민주당 남해군수 당선자는 정당 지지율보다 22.50%p 더 득표하며 보수 강세 지역 분위기를 뚫고 당선했다. 장 당선자의 득표율은 56.14%, 남해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3.64%였다. 백두현 민주당 고성군수 후보도 정당 지지율(28.17%)보다 14.59%p 높은 42.76%를 득표했으나 당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남 전체 정당별 도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62.36%를 얻어 31.4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에 2배 가까이 앞섰다. 30%p 이상 격차의 '더블 스코어'다. 다음 지방선거 때까지 이 폭을 유지하느냐, 좁히느냐가 거대 양당의 관건이자 과제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합천군과 창녕군에서 각각 72.41%, 72.26%를 얻은 것을 비롯해 밀양(69.69%), 거창(68.99%), 산청(68.03%), 사천(68.32%), 의령(67.07%) 등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김해 한 곳에서만 40%를 넘었을 뿐이다. 거제 38.84%, 양산 35.88%, 남해 33.64%, 하동 32.02%로 그나마 나은 편이고 창원조차 30.5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최저 20.23%(합천)를 기록하는 등 20%대에 그쳤다.

/민왕기 기자 wanki@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