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문 부문 총 550편 접수
"자기성찰·맑은 관점 돋보여"
16일 본사 3층 강당서 시상식

제21회 경남청소년문학대상에서 김유희(양산 서창고 2)·류다원(창원여중 3) 학생이 각각 고등부·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경남청소년문학대상은 경남도민일보와 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가 주최하고, 경남도교육청이 후원했다. 이번 공모 주제는 '나를 쓰다-내가 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 운문·산문 부문에 1인당 1편씩 받아 진행됐다. 올해 550여 편이 응모했으며, 응모 작품들은 주제와 달리 청소년들이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 위기 가운데서 지켜낸 일상들이 다양하게 펼쳐질 거로 기대했는데 단조롭고 피상적 이야기만 나열된 면이 있어서 아쉬웠다"며 "글들이 전반적으로 사변에 그치고 마는 경우와 과제물 제출하듯이 건성으로 써낸 글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교과과정의 변화로 동아리는 입시준비를 위한 실용동아리로 바뀌었고, 인문학은 밀려났다"면서 "그와 함께 문학인들의 연령도 초노령화 시대를 맞아 청년문학인 양성이 절실한 시대이다. 문화강국의 꿈이 여기서 시작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진단했다.

각 부문 심사평을 보면, 고등부 산문에서는 시제에 걸맞은 자기 성찰의 글이 이채롭고 자신의 아픈 상처를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다짐하는 내용도 새롭게 읽혔다고 했다.

고등부 대상을 받은 김유희의 '일장춘몽'은 "세계 안의 자신을 다각도로 성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특히 옴니버스식 문학 양식을 갖추고,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오랜 시간 훈련한 듯 글쓰기의 힘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중등부 산문은 천진하고 맑은 관점이 있어 긍정적이지만 대다수 글이 단순 사실이나 생각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중에서도 대상을 받은 류다원이 쓴 '도서관'은 "작은 변화를 섬세하게 읽어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신과 사물을 파악하는 감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운문은 대체로 "천진난만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경쾌하게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시라기보다는 일기 형식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문학대상 심사는 박덕선(시·심사위원장), 이상익(시), 하정구(소설), 김순아(평론), 정선호(시), 이상호(시) 씨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55-250-0117.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수상자 명단>

□고등부

◇대상 △김유희(양산 서창고2)

◇운문 △으뜸 이슬(거제고 2) △버금 류재웅(세종고3), 원대권(세종고3) △북돋움 안지훈(세종고3), 김민지(양산 범어고3), 백운영(가명, 창원 범숙학교1) △보람 심민채(김해 금곡고3), 강예빈(김해 금곡고3), 황준기(김해 경원고2)

◇산문 △으뜸 강한나(김해 중앙여고1) △버금 장윤정(거제여상2), 박경산(거제 옥포고3) △북돋움 김유민(가명, 범숙학교1), 김예빈(경남관광고2), 이서율(김해 분성여고2) △보람 최혜민(가명, 범숙학교2), 양현준(간디고3), 배유민(지리산고3)

□중등부

◇대상 △류다원(창원여중3)

◇운문 △으뜸 강서현(진주 선인국제중3) △버금 강다희(거제 옥포중3), 장선아(선인국제중1) △북돋움 김나현(김해 수남중3), 정혜윤(선인국제중1), 김태훈(진주 문산중2) △보람 반현린(옥포중3), 하채은(문산중2), 김승현(문산중2)

◇산문 △으뜸 이현서(가명, 범숙학교2) △버금 김민재(창원 합포중2), 최소율(진주 경해여중1) △북돋움 이가영(옥포중3), 김채인(옥포중3), 고나윤(가명, 범숙학교3) △보람 박세온(선인국제중1), 이승훈(거제 장목중3), 노현지(창원 봉림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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