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중생활 〈오아시스…〉
11일까지 진주 현장아트홀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성훈(36) 씨는 요즘 연기 연습에 한창이다. 9~11일 공연되는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에서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학교 업무가 끝난 뒤에는 진주에 있는 연습실에 오가며 늦은 시각까지 맡은 배역(강태국 역) 연기 연습에 몰두 중이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한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이하 국민배우) 참여 이후 2017년 창단한 직장인 극단 이중생활 단원이 된 그는 지금까지 2편 연극에 출연하며 관객 앞에 섰다.

김 씨 아내 역할로 출연하는 이명복(72) 씨도 매일같이 연습실에 드나들며 연기 삼매경에 빠져 산다. 그 역시 국민배우 참여를 계기로 처음 연극 맛을 본 뒤 이중생활 단원으로 합류했다. 이 씨는 "나이도 많은데 이런 기회가 자주 오겠느냐"며 "무대에 서게 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대사도 만만치 않고 연기도 어렵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극단 이중생활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 극단 이중생활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들이 연습 중인 연극은 9~11일 진주 동성동 예술중심현장 3층 현장아트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남긴 '세탁'이라는 말을 듣고 숨겨진 유산을 찾으려고 한밤중에 세탁소를 습격하는 일가와 세탁소 주인 강태국의 이야기다. 김정숙 극작가(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 희곡으로 2003년 초연 뒤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은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이중생활 극단 창단 이후 여섯 번째 공연이다. 그간 창작물 대신 기존 작품을 빌려와 무대를 꾸며온 이중생활은 이번 작품을 9~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5시에 총 3차례 공연한다. 작품 배경이 세탁소 내부여서 옷이 빼곡하게 걸린 가운데 관객을 맞는다. 연극에는 교사·치과의사·보험설계사 등 저마다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직장인 10여 명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한유경(31) 씨는 "진주에 살면서 직장생활하는 이들이 모여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신경준(46) 극단 대표는 "이런 극단이 있고 극단이 좋은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쾌적한 공간에서 질 높은 연극을 진주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c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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