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전 "개그프로가 하나둘 사라진 건 맘 편히 웃을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칼럼을 대하던 순간 언뜻 오싹 짚이는 게 있었습니다.

'맘 편히 웃을 일을 압제한 힘'! 그 웃픈 실소(失笑)거리. 실소를 역독(逆讀)하면 '소실(笑失)'-웃음 잃기가 됩니다. '웃음이 싹 가시다' 그 말은 앞의 '압제한 힘'의 공포적 상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전당인 국회의 '입법 폭거'에 경악한 국민의 얼굴까지도 질리게 만듭니다.

최근의 '검수완박(검찰 수사 완전 박탈)' 강행 사태! 그걸 보며 옛 개그프로인 <개콘> <웃찾사> 등의 시사 풍자 코너인 '사마귀 유치원' '민상토론' '무한도전' 같은 것들이 사회 부조리나 뒤틀린 정치 현실을 유쾌하게 까발림으로써 피운 웃음꽃이 새삼 그리웠습니다. 언론중재법 경우만 보더라도 왜 부조리 들춤 정론직필이나 풍자에 '재갈'을 물리려 기 쓰며 애면글면했는가를 연예계도 이심전심으로 알 것입니다.

 

정부에 미운털 박힌 죄?

'다주택자'와 '자영업자'라고

써 붙이고 나온 연예인들

'탕' 총소리에 쓰러진 뒤로

행방이

묘연해진 그 개그가

웃음 되찾아 피기를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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