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 전쟁 난리통 불똥이 우리네 밥상에까지 떨어진 밀·콩·옥수수 등 곡물 수급 불안이 물가 연동으로 이어져 식량대란 위기감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속속 빗장 거는 세계 곳간들…'식량 전쟁' 막 오르나>란 신문 제목만 봐도 늘 대수롭잖게 여겼던 '일용할 양식'이 점차 발등의 불로 닥쳤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각설하고, 최근 사라질 듯 어렵사리 겨우 멸종을 면하고 근근이 명맥을 이어 온 우리밀의 조상인 '앉은키밀'이 들먹여지고 있어 마음이 여간 찡한 게 아녔습니다. 'YS' 시절 일화. "청와대 총무수석실입니다. 수입밀 대신할 칼국수용 우리밀을 공급해 주십쇼." "곤란합니다." "뭐라고요? 밀제품이 뭐라고 공급을 못한다는 겁니까. 여기는 청와대라니까요." "청와대든 어디든 우리밀은 회원들에게 1계좌당 3㎏에 한해 공급됩니다. 정 그렇다면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십시오."

 

농약 범벅 수입 밀가루

통탄한 서정홍 농부·시인

그가 왜 "똥 누고 나서

수입 밀가루 뿌려 보라"

글로써

피 토하듯 말했는가

구더기도 알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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