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인 〈대답이고 부탁인 말〉
"생활의 진실 꿰뚫어" 호평
정 교수 〈조선 후기 시론사…〉
"이론다운 이론 구축" 평가

창원시 김달진문학관은 제33회 김달진문학상에 이현승(49) 시인과 정우봉(61) 고려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대답이고 부탁인 말>(문학동네)로, 정 교수는 <조선 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로 각각 시·학술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 심사위원으로 시 부문에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신덕룡 광주대 명예교수·고형진 고려대 교수·유성호 한양대 교수, 학술 부문에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김종희 문학평론가·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송혁기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 이현승 시인.
                                           ▲ 이현승 시인.

이 시인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씨옥수수전'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002년 고려대 국어국문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문예중앙>에 투고한 시들로 다시 등단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이스크림과 늑대>(2007), <친애하는 사물들>(2012), <생활이라는 생각>(2015년)에 이어 지난해 9월 이번 수상작을 발간했다. 2013년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을 받았다. 현재 이 상은 없다.

심사위원들은 "너나 없이 유행과 추세에 앞다퉈 편승하는 요즘의 우리 시단, 특히 젊은 시인들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시인", "시대와 불화로 고통 받는 존재들의 삶을 형상화해 온 시인", "비근한 일상에서 삶의 부조리와 생활의 진실을 꿰뚫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언어와 열망에 눌리지 않으려면 조금은 비켜서서 사물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비판적 거리가 중요하다. 이미 쓴 시를 만나면 그 또한 죽여야 새로운 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 정우봉 교수.
                                            ▲ 정우봉 교수.

정 교수는 서울 출으로 고려대 국어국문과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1995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수상작인 <조선 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는 지난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한시의 전성기인 17세기부터 19세기의 대표적 시인들의 시와 시론에 대한 연구를 대표하는 역저", "우리 한문학 이론다운 이론 구축", "조선 후기 시론사의 정직하고 치밀한 안내서"라는 평을 내놨다.

정 교수는 "조선 후기를 포함해 한국 고전 시론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더욱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달진문학상 상금은 시 2000만 원, 학술 1000만 원으로 창원시가 수여한다.

이번 수상작 선정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고려대에 편중된 점이다. 수상자 2명이 고려대 출신이고, 심사위원 8명 중 3명이 고려대 교수다.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김달진문학상 기념 시낭독회'를 열고, 10월 8일 오후 4시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생가 마당에서 27회 김달진문학제와 함께 시상식을 연다.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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