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김해 등 7곳서 앞서
단체장-교육감 성향 엇갈려

6.1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이념적 시각을 뛰어넘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을 비롯해 전국 8개 시도에서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결과 투표 성향이 엇갈렸다.

이번 선거에서 경남도민은 박종훈 교육감에게 4년을 더 맡겼다. 박 교육감은 50.23% 득표율로 당선했다.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를 거친 김상권 후보는 도지사,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등 '2번' 후보와 같은 빨간 점퍼를 입었다. 도지사를 비롯해 17곳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또는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박 교육감의 시군별 득표율을 보면, 유권자들의 교육감 선택은 지지한 단체장의 정치적 성향과 달랐던 것을 알 수 있다. 박 교육감은 김해(54.10%), 밀양(53.76%), 거제(55.42%), 창녕(51.74%), 양산(54.26%), 하동(52.26%), 남해(55.38%) 등 7곳에서 득표율이 김 후보를 앞섰다. 또 통영(49.68%), 사천(49.87%)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 미만이었다. 남해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출신 후보가 단체장으로 당선한 것과 차이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8개 시도에서 시도지사와 교육감 성향이 달랐다. 경남을 비롯해 서울, 인천, 울산, 세종, 충남 등 6곳에서는 국민의힘 시도지사와 진보 성향 교육감이 선출됐다. 경기,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와 보수 성향 교육감이 당선했다.

이번 지방선거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구성도 진보·보수 성향 비율이 14 대 3에서 9 대 8로 바뀌게 됐다. 이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교육감은 지난 2일 회견에서 "교육감협의회에서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합리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에서는 도지사와 도의원 당선자 대다수가 국민의힘 소속이다. 2015년 무상급식 중단 사태가 떠오르기도 한다. 박 교육감은 "도지사·도의원 당선자 정당을 보면 2014년 지방선거 때로 돌아간 분위기이지만, 모두 합리적이고 대화가 가능한 분들로 보여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