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인 가점에 후순위 밀려
"선발 때마다 기준 달라 아쉬워"

"공천 제도가 제대로 서야 참된 지역 일꾼이 선출됩니다. 다섯 번 시의원 출마했는데, 정당 공천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아서 기초의원 선발 때 한 번도 기준이 같은 적이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김형수(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 김해시의원은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 시의원에 처음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0년에 당선해 초선, 2014년 재선, 2018년 3선 시의원에 당선했다.

6.1 지방선거에서 '1-나' 후순위를 받고 4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신인과 여성에게 가점을 주면서 현직 의원들은 대체로 후순위에 배치됐다. 특히 라 선거구는 의원 2명을 뽑는 지역이어서 당선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12년 의정활동을 해오는 동안 의회 위상도 달라졌고 의회 질서와 화합 분위기도 다져졌습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할 일이 많은데 하고픈 일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 김형수 김해시의원이 6.1 지방선거 기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형수 의원 페이스북
▲ 김형수 김해시의원이 6.1 지방선거 기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형수 의원 페이스북

그는 2012년 경전철 소음과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김해시의회 부산~김해경전철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특위 위원장을 맡아 경기도 용인시와 국회 등을 방문해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문제 해법을 모색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당시 김해시의 대한상사중재원 중재 신청과 MRG 해소를 위한 국비 확보, 대선 후보 공약에 경전철 국비 지원 포함을 요구하는 건의안도 채택했다.

2017년 김해신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 환경 피해에 대응하고자 김해신공항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특위 위원장으로서 국토교통부가 제시하는 신공항 계획이 확정될 경우 김해시민이 겪을 소음 피해를 막고자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결국 김해신공항은 백지화됐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열세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관' 설립 예산을 겨우 따낸 것도 보람이라고 꼽았다.

지역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가치를 물었더니 그는 공천 문제점을 쏟아냈다. "시의원은 공천, 도의원은 바람 따라 당선됩니다. 좋은 사람이 시의원이 되도록 제도가 분명히 서야 공천도 정당하게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의원이 되기 전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그는 다시 시민, 전문가와 지역을 가꾸는 일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해시가 신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자연 하천이 아니라서 오염된 상태입니다. 하류 물을 갖고 와서 상류서 펌핑을 하는 형태죠.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발을 담글 수 없는 정도로 오염돼 있습니다.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시민 운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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