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보수세 벽 넘지 못해
"지역정치 현실 개혁 절실"

"많이 부족했습니다. 합천지역 새로운 정치 대안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패하고 왜곡된 정치를 바로잡겠습니다.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공식을 허물어야 합니다."

낙선 인사에 나선 배몽희(53·무소속) 합천군수 후보는 소멸 위기에 놓인 고향을 두고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낙선이 확정된 날 아침부터 유권자를 만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스스로 부족했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급변하는 시대, 한 발 먼저 내딛는 노력을 펼쳐 가겠다고 했다.

무소속 재선 군의원 출신인 그는 보수세가 강한 합천에서 일찌감치 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전 선거가 그랬던 것처럼 주민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현장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벽은 높았다. 최종 득표율 17.0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현실은 그를 되돌아보게끔 했다.

▲ 배몽희 합천군수 후보가 2일 선거운동본부에서 휴대전화로 지지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 배몽희 합천군수 후보가 2일 선거운동본부에서 휴대전화로 지지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겠습니다. 정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방법을 찾겠습니다. 한 고리로 연결되는 정치 세력으로는 더는 고향 합천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지역의 정치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전임 군수들과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를 혁신해야 합니다. 다 함께 어울려 잘 사는 정치 본연 물음을 되새기겠습니다."

그는 선거운동을 펼치며 정당 정치에 매몰된 지역 정치 현실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방선거 직전에 열린 대선 영향으로 지역 살림꾼을 뽑는 풀뿌리 선거가 방향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정치가 중앙정치에 묻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보수세 강한 합천에서 새로운 정치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배 후보는 김윤철 합천군수 당선자에게 축하와 부탁도 했다. 깨끗한 정치가 결국 합천 군민에게 희망을 품게 할 것이라며 합천을 미래도시로 잘 이끌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업인 농부로 돌아가 지역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태섭 기자 kimtsq@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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