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예술가 모여 연 플리마켓
지역에서 함께 성장할 기회로

김현수 씨는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페인트커피 앞에서 'Local life Sucks, But I still love you'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날은 창원 자영업자와 예술가 9명이 꾸린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26일 자 11면 보도

오전 11시부터 열린 이 플리마켓엔 창원 지역민으로 북적였다. 현수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오후 1시쯤 산호동 페인트커피에 방문한 현수 씨는 너드긱프리가 만든 상품인 반팔 소매 상의를 입고, 라 루나에서 판매하는 샹그리아를 마시고 있었다. 현수 씨는 "창원에서 나고 자랐는데, 이런 행사는 처음인 것 같다. 화이트래빗 바(bar)에 방문했다가, 행사를 알게 됐다"면서 창원지역에 이런 행사가 확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호민(40) 라 루나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쯤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문을 열었다. 지난해 여느 소상공인처럼 힘든 시간을 겪었다. 지난달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운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행사 2시간 만에 가져온 빵 절반이 팔렸다. 이번 행사로 좋은 기운을 얻어간다"면서 "이탈리아에서 일을 하다가 고향인 마산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편히 와서 밥 먹을 수 있는 라 루나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인트커피 단골손님들은 여느 때처럼 카페에 들렀다가 플리마켓을 둘러봤다. 마산합포구에 거주하는 ㄱ씨는 "부산에서 살다가 16년 전쯤 마산으로 이사 왔다. 처음엔 마산 생활이 답답했다. 이젠 마산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라 루나에서 만든 그리시니와 캄파뉴를 구매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페인트커피에서 29일 'Local life sucks, But I still love you' 플리마켓이 열렸다. 이소현 리아보티 대표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페인트커피에서 29일 'Local life sucks, But I still love you' 플리마켓이 열렸다. 이소현 리아보티 대표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에 있는 공방과 꽃집이 참여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일리포터리' 도자기 공방을 연 박채현 대표는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작업자의 방'이라는 공동체에서 전시를 꾸리는 등 지역에서 내 전문분야를 발휘하고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예술과 상업 경계에 있는 이들과 함께해 성장할 기회를 지역에서 만들고 있다.

/주성희 기자 hear@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