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병국 - 무소속 황걸연

밀양에서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 중 한 곳은 경남도의원 밀양1선거구다. 장병국(55) 국민의힘, 황걸연(56) 무소속 후보 2명이 '건곤일척'으로 경쟁하고 있다. 황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밀양1선거구는 부북·상동·산외·산내·단장면과 내일·내이·교동·삼문동 등 도농 복합지역이다. 국민의힘 강세지역이지만, 동 지역은 그 정도가 덜하다. 최근 대통령선거에서 이들 동 지역에서 35% 이상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보였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이들의 표심에 달렸다는 견해가 많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40대 상인 ㄱ 씨는 "분위기가 조용하다.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고 했다. 반면, 50대 회사원 ㄴ 씨는 "박빙이다. 특히 면 지역과 동 지역 표심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어떤 이는 "예측할 수 없다. 남은 1주일이 향방을 가를 수 있다"고도 했다.

대선 이후 이어지는 국민의힘 바람 덕을 보는 장병국 후보는 옛 밀양대 터를 재개발해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그는 "방치돼 있는 교동지구에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하고, 남기리 지역에 공공임대 또는 저가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겠다"고도 했다. 면지역 공약으로는 '가지산도립공원 재지정 추진'과 '부북 사포∼예림 국도·국지도 조기 착공 건의' 등이 포함됐다.

장 후보의 약점은 밀양시의원 당선 때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른 선거구에 도전했다가 이번에 1선거구로 옮긴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선거 때는 고향에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 출마를 한 것이다. 도의원 후보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를 극복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밀양시의원으로 의장까지 올랐던 황걸연 후보는 부산대 밀양캠퍼스를 도심으로 옮기고, 도시재생사업과 도심상권을 활성화한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황 후보는 면 지역 공약으로 "복합형 정주거점 조성과 귀농귀촌 기반 조성, 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시설 정비 지원확대" 등을 내세웠다. 농업기반시설을 보강해 영농환경을 개선하고, 농업·산림 6차산업 전환 지원도 공약했다.

무소속 황 후보에게는 보수 강세인 면 지역을 안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바람까지 맞서야 하는 상황이 약점이다. 그는 "저에게 단 한 번의 꽃길은 없었다. 제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도전만이 있었다. 반드시 이겨서, 가지지 못해도, 빽이 없어도, 정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밀양인임을 증명하겠다"는 페이스북 출마 선언으로 답을 대신했다.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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