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해직교사들 기자회견
"자기가 몸담았던 조직 비난"
김 후보 "전교조 활동 안 해"

경남지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 교사들은 김상권 교육감 후보가 '반전교조' 기치를 내걸고 연일 "전교조 좌파 이념으로 경남교육이 무너졌다"고 말하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이유로 해직됐던 경남지역 교사 중 15명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권 후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김 후보에게 분노한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가 지난 12일 KBS창원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는 것처럼 말한 것을 두고, 교육을 위해 애쓴 교육자를 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교조의 교육 철학과 실천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으나, 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마구잡이로 비난하고 온당하지 않게 여기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김 후보가 평교사 시절 전교조 회비를 냈던 것을 두고 "전교조의 뜻에 동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분명한 것은 전교조 가입 원서를 쓴 적이 없고 활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좋아하는 교사 후배들이 어려우니 도와달라해 구두로 회비를 떼가라고 말해 1년 정도 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전교조 활동으로 연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전교조에도 참교육을 하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이 아니라 권력을 맛보고 그 울타리에서 경남교육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 학교 현장을 무너뜨리는 사람들 때문에 '전교조 아웃'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김 후보에게 '아빠 찬스' 의혹을 밝히라고도 했다. 이들은 "2019년 1월 김 후보가 도교육청 교육국장이었을 때 아들이 함안 한 사립학교 행정실에 채용됐다. 많은 이들이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아들 채용 관련 청탁이나 직위를 남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허위사실을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혐의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희곤 기자 h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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