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동조합 토론회
"조선-기자재업체 동반성장을"
"제삼자매각·대금 직접 받아야"
변광용·박종우 후보 정책 협약

경남 경제계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토론회에서 조선 생태계 회복을 위해 조선업과 기자재 업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노동조합은 동종사·분리·국외 매각을 반대하며,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삼자 매각 등을 제안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24일 오후 거제시공공청사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정상헌 대우조선지회장이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발제했다. 이어 백순환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 신유현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정책 담당, 김용운 정의당 거제시위원장, 송미량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토론했다.

박종식 부연구위원은 과제로 "다시금 성장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또한, 구조조정과 수주 절벽 등 위기를 겪은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대형 조선업체-중형 조선업체-조선 기자재 업체' 상호 상승효과를 내는 성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5년 이후 다가올 조선업 호황기에 대비해 조선업 체질을 강화하고, 조선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산업·고용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선박 건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하청 상생 협력과 젊은 노동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조선업 이미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24일 토론회에 앞서 변광용(더불어민주당)·박종우(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대우조선 정상화에 공동 대응하는 정책 협약을 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 24일 토론회에 앞서 변광용(더불어민주당)·박종우(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대우조선 정상화에 공동 대응하는 정책 협약을 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정상헌 대우조선지회장은 경쟁력 회복 방안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정 지회장은 "조선 시황의 반복되는 굴곡 속에서 대우조선 독자 생존은 어렵다"며 "대우조선 올바른 정상화는 조선업과 기자재 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의 △동종사 매각 반대 △사업부 분리 매각 반대 △국외 매각 반대 △투기 자본 반대 △당사자 참여 보장 등 매각 관련 5가지 기본 방침도 밝혔다. 그러면서 제삼자 매각 방식의 새로운 경영 주체 선정 방안을 제안했다. 고려 사항으로는 매각 대금이 대우조선에 직접 유입되는 구조와 특혜 논란 없이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은행이 가진 대우조선 지분(55.7%)을 분할 매각해 인수 업체 부담을 줄이고, 조선업 전후방 산업과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토론에서 노동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일자리 문제를 둘러싼 노동자 임금 인상과 원·하청 직원 차별 철폐, 하청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우조선지회와 변광용(더불어민주당)·박종우(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대우조선 정상화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 경제 발전과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내용의 정책 협약을 하고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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