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역 인재 채용 조례 공약
박, 창업사관학교 설립 제시
여, 청년 일자리 보장제 약속
최, 세계적인 기업 유치 강조

'청년 문제'는 곧 지역소멸·균형발전과 직결된다. 지역 청년들은 대학·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지역은 활력을 계속 잃어간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지난 4년간 두 문제를 함께 엮어 대응해 왔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먼저 울산과 공동으로 지역 인재 육성(공유대학 등)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청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공약을 살펴봤다.

◇양문석 '청년특별도 계승'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섬세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양 후보는 자신의 청년 정책 가치관을 '쉬어도 괜찮은, 실패해도 괜찮은 것'이라는 문구로 대신하고 있다. 또한 김경수 도정에서 내세운 '청년특별도'를 계승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는 우선 '18개 시군 전역 청년 마을 조성'을 약속했다. 경남에서 기회를 찾고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20~30대에게 청년 마을을 제공해 그들만의 공간, 지역살이 체험, 창업 등을 돕겠다는 것이다.

'지역 인재 30~50% 채용 권고 조례 제정'도 공약화했다. 공공·금융 기관, 대학, 국가·지방산업단지 등 지역 기관·기업이 경남 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실질적인 작동을 위해 시행 기관에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양 후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고교생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교육기관(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경남 유치' 등 모두 8개 세부 공약도 내놓았다.

양 후보는 "김경수 도정에서부터 활발히 발굴·추진해 오던 경남 청년 정책 바통을 이어받아 더 폭넓게, 더 깊숙이 청년들을 뒷바라지해 이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창업 청년 집중지원' =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모든 공약을 8대 분야로 나눴다. '청년'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몇몇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일자리·경제 분야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로 '창업사관학교 양산 설립'을 내세웠다. 창업 관련해 교육에서부터 컨설팅·금융지원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청년 CEO'를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경남도가 기관 직접 설립·운영, 행·재정 지원 강화, 창업 지원 분야 특화·확대, 양산·김해 창업자 부산 유출 방지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데이터·인공지능·게임 등과 같은 첨단기술 창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창업 지원 기관 내실을 극대화해 경남을 대한민국 창업의 본산, 제4차 산업혁명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농촌활력·지역소멸 대응 차원에서 청년 농업인 지원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청년농 전용 펀드 조성 확대, 청년농촌보금자리 확대 조성 등과 같은 내용이다. '젠더 갈등 해소 정책 적극 도입'은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의지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밖에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대학 인공지능대학원 설립으로 인재 육성 등도 있다.

◇여영국 '청년 도정 참여' =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청년이 일하는 경남, 청년이 살기 좋은 경남, 청년이 참여하는 경남'을 내세우고 있다.

여 후보는 우선 '경남형 청년 일자리 보장제 시행'을 제시했다. 이 제도는 경남일자리보장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수요를 취합하고 일자리를 기획, 지역 청년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채용된 청년들에게는 생활임금 수준 급여를 보장하고 직업 교육, 이직 지원 등의 도움을 준다.

또한 청년 구직활동 수당 지원 사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방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지역 인재 50% 채용 의무화를 약속했다.

여 후보는 '청년참여예산제 도입'과 '도정 청년참여 할당제'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청년 월세 지원 확대 및 1인가구·신혼부부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 소액 긴급대출·저금리 대출 전환·재무 상담 등 금융복지 지원, 청년 마음 건강 지원사업 확대 등도 제시했다.

여 후보는 "6년 전 도의원 시절 청년 기본 조례를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이후 청년정책추진단 활동 등의 성과로 이어진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청년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통일한국당 후보는 닌텐도·월트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 유치로 젊은 층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 외 별다른 청년 관련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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