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지난 21일 김해문화재단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한 '문화다양성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문화다양성 확산'을 주제로 한 집담회를 비롯해 체험 부스, 배리어프리 영화상영,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 문화다양성 주간
김해문화재단 9년째 진행
집담회서 사업 변천 공유

◇문화다양성 의미 = 문화다양성은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들이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관습·종교·생활양식·정체성 등 문화적 차이를 통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국은 2014년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5월 21일부터 1주간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정하고 시민과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올해는 전국 24곳·영남권 8곳이 행사를 기획했고, 경남에서는 김해문화재단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21일 공동으로 '문화다양성축제'를 마련했다.

▲ 21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문화다양성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의 무지개'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박정연 기자
▲ 21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문화다양성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의 무지개'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박정연 기자

◇무지개다리사업 이후 = 김해문화재단은 9년째 국비 보조 문화다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김해시가 처음으로 2019년 '김해시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날 열린 '나의 무지개' 집담회에는 지난 9년간 문화다양성 증진 대표사업인 '무지개다리사업'에 참여한 다양한 주체들이 모였다.

축제를 기획한 김해문화재단 전현주 파트장은 "무지개다리사업도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으로 이름이 바뀌고 내년이면 10년 차에 접어들기에 사업 변천사를 공유하고 의미도 확장해보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전 사업 담당자였던 김승택 김해문화재단 파트장은 문화다양성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전쟁과 평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화다양성 가치가 잘 작동하면 평화롭지만 잘 작동하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난다"며 "현재는 축제 파트로 담당을 옮겼지만 기획 단계부터 문화다양성에 기초해서 고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완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전국에서 3년마다 진행하는 '다문화 수용성 조사'의 의미있는 지표에 대해 공유했다.

이 대표는 "문화다양성·세계시민교육을 받은 세대와 받지 못한 세대 간 수용성 수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교육 이외에 문화다양성축제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본 이들의 수용성이 눈에 띄게 높았다"고 강조했다.

▲ 체험 부스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 체험 부스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 애두름마당에서 열린 체험 부스에 시민들이 남긴 문구들.  /박정연 기자
▲ 애두름마당에서 열린 체험 부스에 시민들이 남긴 문구들. /박정연 기자

국기 만들고 음식도 맛보고
막연한 개념 쉽게 풀어내
지역민들 "친근하게 다가와"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입니다' = 이날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는 10여 개의 문화다양성 체험 부스가 마련돼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다양성을 한마디로 표현해서 전시하는 부스에는 '지구인은 모두 다 위대해요',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입니다', '다름이 인정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요' 등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쓴 문구들이 빼곡했다.

또 다른 부스 운영자 심형수(42·도로시통합매개치유센터 대표) 씨는 "네트 공예로 세계 국기 만들기 체험부스를 마련했는데 이색적인 소재로 간단한 컵 받침대도 만들고 그 안에 문화다양성을 녹이고자 여러나라 국기 도안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참가자 유수진(46·김해시 삼계동) 씨는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는 편이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문화다양성 개념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접하게 되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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