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풀이 - 교육감 선거 투표 용지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순서 다른 교육감
기호 없이 순환배열방식 적용
후보자 이름도 세로쓰기 형태

정당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후보 투표용지는 어떻게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군의원(기초의원) 선거구별로 다르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교호순번제'가 적용됐다. 순환 배열로 투표용지마다 교육감 후보 이름이 적힌 위치가 다르다.

이는 각 후보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기호에 따른 특정 정당 후보로 오해해 선거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투표용지 맨 위에 오를 후보 이름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경남교육감 선거를 예로 들면 투표용지에는 박종훈 후보와 김상권 후보 이름이 번갈아 가며 먼저 적힌다.

또 도지사·시장·군수 등 단체장 투표용지와 달리 각 후보자의 이름이 위에서 아래가 아닌 세로쓰기 형태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으로 나열된다. 맨 위쪽을 '1번'이라고 오해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는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다르다. ㄱ선거구에서 투표용지에 교육감 후보 이름이 박종훈-김상권 순서로 적혀 있다면, ㄴ선거구에는 김상권-박종훈 순서로 적혀 있다. 경남에는 기초의원 선거구가 모두 95곳이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추첨으로 교육감 후보 투표용지 배열 순번을 정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 선거구 순서대로 창원시가선거구(동읍·북면·대산면)에서는 김상권 후보가 먼저 적히고, 창원시나선거구(의창동·팔룡동)에서는 박종훈 후보 이름이 앞서 적힌다. 선거벽보도 같은 방식으로 걸린다.

다만, 투표용지가 100만 장이라고 할 때 박종훈·김상권 후보 이름이 먼저 적힌 투표용지가 50만 장씩 나눠지진 않는다. 선거구별로 선거인(유권자) 수가 달라서다.

또 도내 기초의원 선거구가 홀수이므로 김상권 후보가 먼저 적힌 투표용지가 더 많다.

혹시 이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있을까.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이 문제로 교육감 후보자에게 항의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 전에 반드시 교육감 후보 이름과 정책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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