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장 임명·폐기물업체 허가
이홍기 "특혜 의혹 해명하라"
구인모 "관련 없다…허위사실"

거창군수 두 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토론회에 이어 장외에서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구인모 국민의힘 후보는 친인척 비리 의혹 제기에 허위사실 공표, 이홍기 무소속 후보는 해명이 먼저라고 맞섰다.

이홍기 후보는 지난 20일 거창군수 후보자 토론회에서 구인모 후보의 '청렴한 군수' 홍보 문구를 지적하며, 친인척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구 후보 처남인 보건소장을 두고 "보건소장 임명에 내부적 문제가 상당히 많다. 보건소장이 사무관이 되고 나서 1년 만에 다시 개방형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보건소장 승진 이후 하반기 거창에 없었던 의료 폐기물 업체에 새로 허가를 내준다. 그 업체가 누군지 아느냐? 들리는 말로는 친인척이 좀 관련되었다고 하던데"라고 따져 물었다.

구인모 후보는 "지난해 7월 경남도와 협의해 거창군보건소에 과를 하나 늘렸다. 처음 도와 상의해 (보건소장을) 도에서 파견받도록 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도에서 내려올 이가 없었고, 1차 공모를 벌였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2차 공모에서 3명이 지원했는데, 현 보건소장이 심의위원회를 거쳐 뽑혔다. 제 친척이라도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의료폐기물 업체와 관련해서는 "의료폐기물 업체는 누가 됐는지 모른다. 관련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친인척 비리 논란은 장외 공방으로 번졌다. 구인모 후보는 자료를 내 "이홍기 후보 측이 제기한 의혹은 아니면 말고 식 마타도어다.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폐기물 허가권자는 거창군보건소가 아닌 낙동강유역환경청이다. 거창군 내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을 하는 유한회사 ㄱ 업체는 2020년 10월 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허위사실을 공표,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성과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홍기 후보는 "짧은 시간에 많은 질문을 하려다 보니 '새로 허가를 받습니다'를 '허가를 내줍니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군수 친인척 인사 문제가 의료폐기물 처리용역 특혜 의혹으로 이어진 것이 본질이다. 의혹 해명이 먼저"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보건소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ㄴ 씨가 처음 회사를 만들 때 ㄴ 씨 명의가 아닌 제삼자 명의로 회사를 설립한 이유가 무엇이냐. 계약 특혜 의혹을 빠져나가기 위한 방편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1년도 안 된 업체가 또다시 장애인 업체로 대표자를 변경했다. '장애인 대표는 5000만 원까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법을 이용해 계약을 따내려는 방편이 아닌가"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구 후보에게 ㄱ 업체 관련 임원 이력 변동사항이 포함된 등기부등본과 주주명부 공개할 것과 구 후보, 보건소장, ㄴ 씨 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태섭 기자 kimtsq@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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