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들이 답한 현안 해법 분석 (10) 거제시장

변광용, 가치 높여 국내 매각
박종우, 충분한 사회적 논의
김한표, 전담부서 꾸려 지원
김승철, 100% 공영화 추진

거제시에 조선업을 둘러싼 굵직한 현안이 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경남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다.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개통과 가덕신공항 추진에 맞춰 철도·공항 시대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급하다.

◇거제해양플랜트산단 해법은 = 시장 후보들은 '해양플랜트'에서 벗어나 다른 산업 또는 업종을 유치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존 조선·해양산업과는 결이 다른 '조선해양 신산업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사곡산단을 '친환경 연료 선박 연구 개발 특구'로 지정할 것"이라며 "탄소 저감 선박 개발 수요 급증에 따른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기자재 업체들을 모아 집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우 국민의힘 후보는 "산단을 굳이 해양플랜트에 한정하지 말고, 거제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망 발전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한 IT(정보기술) 결합 첨단 4차산업 유치나 첨단 물류, 수소 경제·탄소 저감 정책 관련 산업 유치 등을 예로 들었다.

김한표 무소속 후보는 "국토교통부 보완 사항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신사업 유치·유치 기업 다양화 등으로 국가산단을 유치해 또 하나의 주력 산업으로 발돋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철 무소속 후보는 "거제해양플랜트산단을 첨단 바이오산단으로 개명해 임기 내 착공하겠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또는 신규 사업을 유치해 거제시 양대 조선소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철도·공항 시대 방안은 = 철도·공항 시대 대비 물음에는 중장기적 계획과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까닭에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변광용 후보는 "항공과 철도에 의한 접근성 개선은 필연적으로 관광 수요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체험하는 관광지로 변신하려면 관광산업과 기반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박종우 후보는 "유례없는 교통 인프라 구축은 거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기에 도시계획을 새롭게 짜고, 거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사통팔달 교통망과 가덕신공항, 진해신항 확장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광·마이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표 후보는 "가덕신공항 시대 배후 중심 도시로서 인구 5만 명 신도시 건설, 관광단지 조성을 통한 국제적인 문화·예술 사업 등을 펼치겠다"며 "KTX 철도 시대를 통해 해와 달이 지지 않는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김승철 후보는 수익형 민간투자 사업(BTO) 방식으로 거제와 가덕신공항을 잇는 순환 지하철을 착공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은 = 대우조선 정상화를 놓고 후보들 해법은 갈렸다.

변광용 후보는 "대우조선 현금 흐름에 대해서만 산업은행이 지원해주면 정상화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업 가치를 높여놓고 우량한 국내 매수 주체를 찾는 것이 순서다.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되면 때에 따라서는 국민기업화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종우 후보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로 합의가 이뤄진 후에 매각 대상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조선산업 호황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면서 시기를 조율해 매각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김한표 후보는 "노동자 고용 안정과 실질 소득 증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는 전담부서를 운용하고 정부·국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주 활동 지원과 신산업 분야 확보를 위해 시 차원의 연구 용역과 산학연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승철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을 이제는 정치꾼들 놀이터에서 해방하기 위해 100% 공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열 기자 dyl@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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