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기획자협회 성명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준비 기간에 있었던 내부 갈등은 행사가 끝난 현재 '문화기획자의 권익 보호'라는 문제의식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의제를 던지고 있다. 한국예술기획자협회(회장 이원곤·이하 협회)가 18일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편법/변칙 운영과 예술기획자에 대한 갑질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이번 성명 발표를 앞두고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일과 4일 행사장을 답사하고 직무배제되었던 김경미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들이 개발해 놓은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런 의혹으로 보아 "(통영)문화재단과 (통영트리엔날레)추진단은 처음부터 이 A업체(통영국제트리엔날레 종합실행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한 업체)와의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으며, 이들이 예술감독을 선임한 것은 시민사회와 언론 및 예술계로부터 그럴듯한 명분을 얻기 위한 위장이었고, 또 결과적으로는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도출해 내기 힘든 실행 아이디어를 예술감독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조잡한 전시'였다고 강조하고 "근래 우리나라의 지방정부 및 산하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문화예술행사들이 보여 온 갖가지 편법과 문제점들을 거의 모두 노출한 '가장 나쁜 문화예술행정의 전형'이라고 판단한다"며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엄중히 조사해 전말을 투명하게 밝혀줄 것을 관계기관에 호소한다"고 했다.

협회는 지난 2월 19일 미술, 음악, 무용, 미디어아트, 영화, 융복합 다원예술 등의 예술감독과 기획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성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창립한 단체로 창작과 기획사업은 물론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으로 입법청원, 공청회, 성명서발표 등을 추진하며 유관 단체들과 연대해 전문성이 보호받는 문화예술 환경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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