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 (3) 부경신항수협

직매장 운영·자체 상표 개발도
위판·신용 등 사업 실적 2395억
진료협약 등 복지 사업도 추진

'이 법은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수산업협동조합법 제1조 전문)

수협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4월 1일)을 맞았습니다. 남해안을 품고 있는 경남에도 18개의 수협이 있습니다. 이들 수협은 굴과 멍게, 홍합, 멸치 등을 생산하며 우리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고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도내 수협 주요 생산 수산물, 해당지역 수협 역사, 규모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역 수협을 이끌며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애쓰는 조합장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우수소)' 세 번째 주인공은 창원시 부경신항수협입니다.

부경신항수협의 역사는 약 110년에 이른다. 일제 강점기인 1914년 8월 25일 옛 진해 웅동면 어업조합 창립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100년이 넘는 세월 속에 이름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77년 4월 30일 창원군 수산업협동조합, 1980년 4월 1일 의창군 수산업협동조합, 1991년 1월 1일 의창수산업협동조합, 2020년10월 26일 부경신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개칭했다.

부경신항수협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시, 창원시, 김해시 3개 시 지역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14개 어촌계 21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경신항수산업협동조합 현 청사. /김구연 기자 sajin@
▲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경신항수산업협동조합 현 청사. /김구연 기자

◇대표 사업 = 활어회센터와 수산물 직매장도 운영한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활어회센터는 1층에 13개 활어회 코너, 2층에는 초장집 2곳이 있다. 센터 전면과 옥상에는 차량 4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다.

팽춘술 부경신항수협 총무기획팀장은 "활어회센터 운영으로 수산물 생산자-수협-소비자로 유통단계를 줄여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해구 용원동에 있는 수산물 직매장은 2021년 2월 3일 문을 열었다.

부경신항수협은 900여 개 전국 지역 수협 특산물과 수산물을 직접 사들여 이곳 직매장에서 소비자가 신선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수산물 직매장은 2021년 기준 매출 5억 6800만 원, 매출이익 1억 1300만 원을 올렸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표인 '해품담'으로 상품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경신항수협은 또 어촌계 수산물축제 지원·수산종묘 방류, 도서 어업인 휘발유 운송료 지원 등 지도사업, 대구, 전어, 숭어, 낙지, 돔 등 활어 및 김 위판사업, 여·수신 신용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으로 지난해 239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 2002년 당시 진해 용원 어업인이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2002년 당시 진해 용원 어업인이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앞서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부경신항수협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회는 부경신항수협에 2025년까지 3500억 원 규모의 사업 확대와 순자본비율 6% 달성을 목표로 '지역거점 종합단지 육성을 통한 경제사업 규모 확대' 등을 제안했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본소가 있으며, 부경신항수협 어선수리소(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용원위판장(활어), 신호위판장(해조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활·선어류 96억 800만 원, 해조류 75억 9600만 원, 현장위판 13억 4100만 원 등 총 185억 4500만 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상호저축, 공제,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부경신항수협 본점과 웅동·신호·용원·율하 등 4개의 상호금융 지점이 있다.

◇수협이 목욕탕 사업도 한다? = 올 9월부터 수협으로는 드물게 목욕탕도 운영한다.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에 있는 한 목욕탕을 인수해 조합원 후생복지과 환원사업을 할 계획이다. 1층 131평, 2층 130평 규모다. 목욕탕 리모델링에 5억 7000만 원을 들였다. 손원실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매일 50% 할인권을 배부해 저렴한 비용으로 피로 해소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경신항수협은 조합원과 가족들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동아대학교병원 △갑을녹산병원 △용원휴요양병원 △연세고마운치과의원과도 진료협약을 했다.

▲ 1997년 당시 진해 용원 어업인들이 김 파래를 수확한 상자를 옮기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1997년 당시 진해 용원 어업인들이 김 파래를 수확한 상자를 옮기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서부산권 거점 수산종합단지 건립으로 도약 꿈꾼다 = 요즘 부경신항수협의 최대 관심사는 서부산권 거점 수산종합단지 조성사업이다. 부산 강서구 천성동 일원에 내년 상반기 중 첫 삽을 떠 2026년까지 사업비 380억 원(보조 266억 원, 자부담 114억 원)을 투입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지면적 1만 200㎡, 연면적 1만 3463㎡에 위판장, 수산물가공시설, 냉동·냉장시설, 업무시설, 보급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에 사업비를 신청한 상태다.

부경신항수협은 수산종합단지가 들어서면 수산물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거점이 조성돼 가덕신공항 사업에 따른 항공, 항만수산물류 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조합장은 "이곳을 수산물 테마 먹거리, 상업과 여가복합기능을 추가로 구성해 관광시설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 경제 사업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