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노동당·민주당 등 논평
어느 정당서도 문제 제기 안 해
불안·우려와 화합·통합만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시대적 과제인 '균형발전', '지역 소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각 정당은 취임 논평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이를 언급하는 곳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조오섭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국민 삶을 내리누르는 위기를 헤쳐 나갈 구체적인 해법은 취임사에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사라졌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동영 선대위 수석대변인 브리핑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시민들은 미래 희망보다는 불안과 우려가 더 크다"며 "윤석열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내용이 새롭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적인 데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과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질적인 여야정협의체 운영'을 제안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는 취임식 참석 후 "자유·인권·공정·연대를 말하는 대통령의 언어는 너무나도 공허해 보였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통수권자로서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하느냐에 관해 여전히 깊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 10일 국회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들과 인사하며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국회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들과 인사하며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당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반노동 정책을 철회하고 약자를 위한 나라를 만드는 정치를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앞으로 5년간 새로운 정치 권력은 또다시 한국 사회를 절망과 낙담의 절벽 아래로 내몰 것이며 기후 생태 위기를 벗어나기는커녕 가속화하려 들 것"이라고 혹평했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사 내용을 강조하며 "국민의 뜻을 겸손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 매서운 심판과 질책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과 국가만 바라보며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도 당부와 아쉬움을 함께 전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지역·지역민이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차별받지 않는 나라, 지역 청년이 공정한 경쟁에서 좌절하지 않는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취임사에서 강조한 자유가 있는 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게 노력할 것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취임사에서 국민 화합 의지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며 "독주·독선이 아닌 화합과 통합을 위해 더 힘써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완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나아가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적 출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진석 무소속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부분에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예비후보는 당 대표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한 후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불평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 없이 성장만 강조했다"며 "또한 대결 정치를 넘어서자면서도 다당제 정치에 관한 언급과 새로운 비전 제시가 없어 아쉽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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