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윤 당선인은 이날 0시를 기해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취임 일정을 시작한다. 참배 후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에는 국외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 초청 인사 등 총 4만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취임식 본행사는 윤 당선인 부부 입장으로 시작된다. 윤 당선인은 전임 대통령과 달리 단상 앞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국회 정문에서 내려 취임식 참석 시민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약 180m를 걸어서 간다. 윤 대통령이 연단 앞에 도착하면 광주에 사는 이서영(6)·대구에 사는 변정준(10) 어린이가 국민 화합의 꿈을 담아 취임 축하 꽃다발을 전달한다. 이후 윤 당선인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 씨, 구한말부터 127년 동안 5대째 독립운동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이어오는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 씨, 시각장애인 스키 선수 최사라 씨, 22세 프로바둑 기사 신진서 씨, 코로나19 현장에서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와 화투를 친 송주연 간호사 등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을 오른다.

단상에는 윤 당선인 부부와 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전직 대통령과 유족, 5부 요인(국회의장·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당 대표 등이 자리한다.

특히 단상 바로 앞에는 신임 윤 당선인 부부와 이임하는 문 대통령 부부 좌석이 마련된다. 두 부부가 나란히 옆에 앉게 되는 셈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개식 선언과 함께 공식 행사가 시작되면 먼저 여는 영상이 상영된다.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용산 시대를 열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를 담는다. 영상 종료 후에는 군악대의 국악, 양악이 어우러진 팡파르,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진다. 국민의례 뒤 현직 김부겸 국무총리가 20대 대통령 취임식 식순을 발표하고, 참석자 모두가 일어선 가운데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선서가 이어진다. 선서가 끝나자마자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고, 윤 대통령은 국방부 군악대,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이후 취임식의 꽃이라 일컫는 윤 대통령 취임사가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강조해온 자유, 공정과 상식, 헌법 가치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향한 노력, 국민통합의 방향 등이 담긴 5년간 국정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 형식의 18쪽 분량 서첩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추후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사가 끝나면 청와대 개방이 선포된다. 개방 현장을 이원 생중계로 연결해 새 정부의 국민 소통 의지를 내보인다.

청와대 개방 선포 이후에는 남성 성악가 40명이 '아리랑',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부르며 갈등 회복과 통합,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소망한다. 대통령은 이어 단상에 앉은 내외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나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임하는 대통령을 환송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출발하면 국민대표로 이뤄진 연합 합창단의 노래 속에 윤 대통령의 마지막 행진을 끝으로 취임식은 마무리된다. 취임식이 끝나고 나서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입문까지 이동한다.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방문한 뒤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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