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객실'일주일 무료 제공
11일부터 접수·15일부터 이용

"천 년 고찰에서 사색과 명상에 빠져든다.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홍류동 물소리에 귀를 씻어낸다. 명승 가야산 자락에서 차담을 하며 삶을 되돌아본다."

합천 해인사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사찰 문을 열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청년, 새로운 구상이나 작품을 쓰고자 하는 청년, 방학이나 휴가를 산사에서 보내고 싶은 청년 등 내 안의 나를 찾고자 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환영이다.

해인사(주지 현응)는 8일 급격한 사회 변화와 코로나19 상황으로 심신이 지친 청년들에게 쉼과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로 '청년객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년객실은 7명에서 10명까지 머물 수 있는 공동객실이다. 1인용 책상과 의자, 독서용 조명, 개인 사물함 겸 옷장, 침구, 편안한 법복 바지 등이 제공된다. 1인 7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7일 이후 더 머물고 싶을 때는 사찰 측과 협의하면 된다.

해인사는 청년객실 이용자에게 머무는 동안 식사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정보 이용이 가능하도록 와이파이도 개방한다. 청년들은 암자 순례, 소리길 산책, 가야산 등산, 사색과 명상, 독서 등 본인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생활하면 된다. 개인 요청에 따라 스님과 차담으로 다양한 주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청년객실 이용 4일 차부터는 하루 1~2시간 사중 울력(봉사활동)에 동참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울력 기간에는 스님들과 함께 마당을 쓸거나 설거지 등을 도울 수 있다.

해인사가 비구(남성 승려) 사찰인 만큼 청년객실은 남성 청년에게만 문을 열었다. 만 19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들이 대상이다. 청년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은 해인사 종무소(055-934-3000)로 11일부터 신청하면 된다. 객실 이용은 15일부터 할 수 있다.

해인사는 "3년 동안 지속한 코로나 19 상황을 비롯해 취업난, 미래 불안감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을 위로하고자 청년객실을 마련했다"며 "사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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