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피해자 상흔 조명한 영화
"전두환 사후 개봉 아쉬움 커"
17일 창원 창동 리좀서 시사회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쏴!쏴!쏴!쏴!탕>이 오는 18일 공식 개봉한다. 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미뤄지다 제작 2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2월 창원시 진해문화센터 구민회관 공연장에서 시사회만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쏴!쏴!쏴!쏴!탕>은 오세영 만화가의 <부자의 그림일기> 중 5.18 당시 공수부대원으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던 청년의 트라우마가 그려진 장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김재한 영화감독의 세 번째 개봉작으로 공사판 노동자인 영태와 석훈, 함바집(건설 현장 식당)에서 일하는 숙희가 극 중 주인공이다.

영태와 석훈은 계엄군, 숙희는 석훈이 쏜 총에 남편을 잃어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저마다 다른 아픔을 부여잡고 살아가다 1989년 우연한 장소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고 있다. 상영시간은 46분이다.

▲ 5.18민주화운동 소재의 영화 <쏴!쏴!쏴!쏴!탕>의 한 장면. /김재한 감독
▲ 5.18민주화운동 소재의 영화 <쏴!쏴!쏴!쏴!탕>의 한 장면. /김재한 감독

작품 속에서는 1980년대 민중의 삶과 시대를 반영한 민중가요가 여럿 등장한다. 고승하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이 마산여상 교사 시절 노동자로 취직한 제자들을 생각하며 지은 '고백'을 비롯해 1988년 제1회 통일 노래 한마당에서 대상을 받은 '진혼곡',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노래1', '광주출전가' 등이 나온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개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시국 탓에 시사회만 겨우 한 적 있다"며 "앞으로 개봉이 더 늦어지면 이 영화는 추후 공개할 가치가 없을 거라 판단해 올해 5월 18일 개봉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개봉이 미뤄지는 사이 전두환이 죽었다"며 "전두환이 살아있을 때 개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미뤄지다 올해 개봉할 수 있게 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쏴!쏴!쏴!쏴!탕>은 2일 기준 서울 인디스페이스·전남 목포 시네마라운지MM·인천 미림극장·시네아트 리좀·부산 모퉁이극장·대전 씨네인디유 등에서 상영이 확정됐다. 김 감독은 개봉 전날인 오는 17일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 리좀에서 사전 시사회(시간 미정)를 열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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