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요구에도 십수 년째 답보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 올려
국민의힘 후보들 무료화 의지 강조

'창원시 내서나들목 통행료 무료화'. 지역 18년 숙원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풀릴지 주목된다.

남해고속도로 내서나들목(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은 2004년 개통했다. 당시 마산시는 개통 전 공청회를 열었지만 통행료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료 운영 사실이 개통 5개월을 앞두고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사실상 도시 외곽 순환도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내서나들목 통행료 무료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20여 곳 되는 타지역 유사 사례 형평성 등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문제는 총선·지방선거 때 단골 공약에 이름 올렸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전과는 다른 기대감도 엿보인다.

경남도지사 국민의힘 두 주자인 박완수 국회의원,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잇따라 내서나들목 무료화 공약을 내세웠다.

우선 이주영 예비후보는 가장 먼저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예비후보는 '생활 체감형 정책' 가운데 하나로 통행료 폐지를 약속했다.

박완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몇 가지 대안을 던지며 해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 의원은 우선 도로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분석했다.

지난 3월 14일 이후 한 달간 통행량 기준, 내서 요금소 이용 건수는 18만 5660건, 그에 따른 통행료 수익은 1억 3696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 주민 이용 추정 건수는 8만 6428건, 그에 따른 수익은 전체의 약 45%인 7500만 원가량이다.

이에 박 의원은 장기적으로 법 개정을 통한 고속도로 용도 폐기를 추진하되 우선 △경남도·창원시 비용 분담으로 내서 주민 통행료 면제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 전액 면제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내서나들목 통행료 무료화는 지난 십수 년 간 이어진 숙원", "시도민 불편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박 의원의 이번 대안 제시는 다른 '주요 현안 해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지사 출마자 가운데 '지역 주요 현안'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마창대교·거가대로 통행료 무효화, 마산로봇랜드·진해웅동사업 정상화 등에서도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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