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long COVID)·만성 코비드19(Chronic COVID-19) 등 용어로 불리는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은 급성 증상이 시작된 이후 4주가 지났는데도 임상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여러 연구에서 급성 증상이 지나간 이후 약 80% 이상이 포스트 코로나 증상을 겪었으며, 2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50% 이상의 환자들이 피로감과 기침·호흡곤란 등이 지속된다고 보고한 연구도 있다. 증상 지속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첫 증상 발생 이후 증상 지속기간이 12개월까지를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12개월 이상이면 만성으로 지칭한다.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의 발병 기전은 아직 연구 중이다. 항상성을 유지하는 인체는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이를 해결하려고 여러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일어나거나 면역반응 이후 일어나는 '보상적 항염증 반응'과 균형이 유지되지 않으면 몸에서는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코로나 감염 이후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인 피로감·기침·가래 등이 지속된다면 폐렴·폐 섬유화 등을 확인하기 위한 흉부 X선·CT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지속적인 가슴 통증·두근거림이 있다면 심전도·심초음파 등 검사가 필요하다. 집중력 저하·기억력장애 혼돈을 포함한 인지장애가 지속된다면 뇌 CT·MRI·신경심리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우울감·불안·수면장애는 6개월 이후에도 25%의 환자들에서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 상담·심리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최근 본원에서도 코로나 감염 이후 신체·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호흡기내과를 비롯해 내과·이비인후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협진해 환자 증상에 따라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은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전신질환으로 여러 계통의 증상들이 각각 또는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연구 중으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은 현재 없다. 개개인의 증상과 중증 정도의 의학적인 평가와 대증치료가 주가 된다. 각 증상에 맞춰 치료는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여러 전문분야에 걸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기 이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면서 4~6주에 걸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만성피로 및 호흡곤란, 우울감을 줄여준다고 보고된 바 있다.

급성기 치료 후 회복된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주기적인 체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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