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서 훌라춤 춘 김효주
LPGA 롯데 챔피언십서 우승
투어통산 5승 수확 기쁨 만끽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수확한 김효주(27)는 '두 배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17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30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를 마치고 "다른 대회보다 두 배로 기분이 좋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건 굉장한 부담을 이겨냈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5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나온 김효주의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거두는 행복도 누렸다. 2012년부터 롯데의 후원을 받고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2014년 4위, 2015년 공동 4위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었던 터라 올해 대회를 앞두고 유독 욕심을 냈었는데, 멋지게 이뤄냈다.

김효주는 "가족이 여는 대회에서 잔치 분위기를 이뤄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표현했다.

우승자의 '훌라춤' 순서 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쑥스러워하던 김효주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어렵사리 댄서들의 춤을 따라 하며 대회의 전통을 이어갔다.

그는 "첫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우승하고 잘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는 기대한 것만큼 성적을 못 내서 조금 슬펐다"면서 "올해 이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기에 우승이 특별하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막판 시부노에게 한 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가 18번 홀(파5) 버디로 마무리 지은 그는 "내가 목표로 한 게 있었기에 다른 선수들을 보며 부담감이나 경쟁심을 느끼진 않았다. 시부노 선수가 굉장히 잘 쳐서 감탄했고, 내 경기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롯데 후원을 받는 최혜진(23)이 김효주, 시부노에 이어 3위(7언더파 281타)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다 올해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루키' 최혜진의 시즌 최고 성적이다.

최혜진 역시 "스폰서 대회여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롯데 대회에 5번째 출전하는 건데, 경험이 생겨 이번이 가장 잘했다"고 의미를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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