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회 중심 4월 한 달간
세월호 수업·추모 공간 마련해
편지쓰기·종이배 달기 등 활동

"나는 기억합니다. 당신이 꽃이 되었을 때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나이가 이제 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그 나이는 보호받아야 할 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 나의 손목에 묶인 노란 리본이 다른 이들에게도 이어져 추모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15일 함안 함성중 권미정(2학년) 학생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읽은 편지 중 일부다. 이날 추모식에서 함성중 학생과 교직원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왜 세월호 사건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지 등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함안 함성중은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4월 한 달간 추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세월호 수업'을 시작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인권, 책임, 연대, 공감 등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기억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누었다. 노란 리본에 추모 문구 작성하기, 희생자·유가족 처지에서 편지 쓰기, 추모 배지·팔찌·열쇠고리 만들기, 세월호 종이배·나비 달기 등을 진행했다.

▲ 함안 함성중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종이배, 나비 달기 등을 했다.  /함성중
▲ 함안 함성중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종이배, 나비 달기 등을 했다. /함성중

김태희(2학년) 부회장은 "세월호 추모 행사로 희생자의 아픔과 심정을 깊이 느껴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근영(1학년) 학생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슬픔과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환 함성중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한 추모 행사로 생명 존중과 공감, 연대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겪지 말아야 할 참사와 그 탓에 고통받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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