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출신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와 합천 출신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합류한다. 이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 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두 사람을 비롯해 1차로 총 8명을 내각에 인선한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창신중,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정책학 석사와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29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그는 1999년까지 15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상공부 행정사무관, 통상산업부 서기관, 상공부 장관 비서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에는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기업구조조정 정책 담당관)으로 참여했다. 2000년부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2017년 산업부 신산업민관협의회 위원과 비상임 장관경제자문관,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현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2012~2018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이 교수는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석학이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식견도 풍부해 이론과 현실을 겸비한 전문가"라며 "세계적인 기술과 공급망 경쟁에 직면한 우리 산업과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의 역동적인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경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와 경북대 교수를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 2009년부터 서울대에 재직하며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평면에서 만들어진 2차원 반도체 트랜지스터를 3차원으로 설계해 트랜지스터의 크기와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이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핵심 표준 기술로 채택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회원 중 0.1% 이하인 석학회원(Fellow)이다.

윤 당선인은 "순수 국내파 연구자로 세계 반도체 기업이 모두 채택한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국내파 연구자들도 오로리 실력에 기반을 둔 논문과 연구 결과로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하는 데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국회의원, 국방부 장관에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전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인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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