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경상오페라센터 개관
경상오페라단 사옥·극장 운영
최강지 단장 사비 들여 실현
"공연 기반 확충 이어나갈 것"

경상오페라센터가 개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0일 오후 진주를 찾았다. 혁신도시 인근에 있는 센터는 금산면 초입에서 차량으로 2㎞ 벚꽃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에 지상 4층 규모로 눈에 들어왔다. 경상오페라단 사옥으로 3월 3일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주해 지난주 공연·대관 등 업무를 시작했다. 후원자와 시민 초청 개관식은 5월 11일 열 예정이다. 센터에서 최강지 경상오페라단장을 만나 앞으로 센터 활용방안과 계획을 들어봤다.

▲ 진주에 개관한 경상오페라센터. /박정연 기자
▲ 진주에 개관한 경상오페라센터. /박정연 기자

◇소극장 2개 갖춰 = 센터 1·3층에는 각각 50석 규모 소극장을 마련했다. '경상쳄버홀'과 '경상M씨어터'로, 공간 디자인과 색감에 차이를 두고 설계했다.

"무채색이 강한 1층 쳄버홀은 그랜드 피아노를 두고 미니 오페라·독주회·실내악 등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3층 M씨어터는 연극·무용·낭독회 등을 할 수 있는 좀 더 자유분방하고 밝은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정식 공연장 등록을 마친 소극장은 4월부터 대관 신청을 받는다. 공연장 내부에서 라이브 스트리밍(비대면 온라인 송출)이 가능한 기계와 설비도 갖췄다.

2층은 'G라움'이라는 카페테리아로 만들었다. 4층은 사무공간으로 경상오페라단과 경상댄스컴퍼니 2개 단체가 상주한다.

바리톤 성악가이자 경상국립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 단장은 지역 상설 공연장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무대에 반복적으로 올라야 실력도 뽐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오페라단 사옥을 갖추겠다는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 나니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객석 기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사비로 충당했기에 애정이 더 남다릅니다. 소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상설 공연을 지속하는 게 중요한 목표이자 해야 할 일입니다."

◇지역 오페라단체 교류 활성화 = 최 단장은 오페라 소극장 페스티벌을 해마다 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센터 개관과 동시에 지난 3월 8일 출범한 '경상남도오페라단연합회' 초대 이사장도 맡았다. 연합회는 △경상오페라단(최강지·이하 단장이름) △경상캄머오페라단(김민경) △벨라미치예술단(강문주) △창원오페라앙상블(이해성) △밀양오페라단(이종훈) △華(화)오페라단(최화숙) △리릭오페라앙상블(김의진) △Bravo경남예술단(주상민) △경남마에스트리오페라단(이건화) △경남성악연구회(김성진) △경남성악회(윤오건) 등 11개 단체로 구성됐다.

"지난해 경남오페라단연합회 이름으로 창단 준비 연주회를 열었고, 최근 총회에서 공식 명칭을 결정했습니다. 단체별 회원이 20명 안팎이기에 연합회 전체 규모는 200명 정도입니다. 지역 민간 오페라단 상호 교류를 중심으로 공연예술 활성화와 오페라 기반 확충을 위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최강지 단장
▲ 최강지 단장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 준비 = 경상오페라단은 올해 '13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4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전국 7개 단체가 무대에 오른다. 경상오페라단은 5월 6~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 차례 공연한다.

최 단장은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예술감독이자 주역으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보다 짧고 가볍고 재미있는 등장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며,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으로 오페라보다 대중적인 요소가 많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센터 개관이며, 전국 규모 오페라 축제에 뽑혀 참가를 준비하는 등 일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본 공연을 앞두고 주말마다 서울 연습현장에 가고 있는데, 지역 민간 오페라단으로 활동해 온 저력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는 생각에 부담도 느끼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신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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