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아주 최근 5년 27건 발생
다발지역 7위에 꼽혀 '불명예'
창원2·안민 각각 25·27위 올라

최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터널 30곳 가운데 경남지역 거제 아주, 남해고속도로 창원2, 창원 안민터널 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5년(2016∼2020년)간 터널 교통사고 건수·사망자 수가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고 터널 내 안전운행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단 자료를 살펴보면 터널 교통사고 발생 상위 30곳 가운데 거제시 아주터널은 5년간 27건 발생해 부상자만 59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많으며, 경남에서는 가장 많은 사고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은 사고 13건(부상자 43명)이 발생해 25위로 집계됐다.

창원 안민터널은 13건(부상자 26명)이지만 사망자도 2명 발생해 27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남양주시 덕릉터널과 함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터널이기도 하다.

경부울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부산 황령터널(2위)·백양터널(3위)·수정터널(11위)·만덕2터널(13위)·구덕터널(20위)·대티터널(29위)이 포함됐고, 울산지역은 없었다. 같은 생활권으로 통행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와 연결된 부산지역 터널 상당수가 사고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난 터널은 경기도 광주시 중원터널로, 사고 40건에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14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교통사고는 연평균 1.3% 감소했지만 터널 교통사고는 2016년 535건에서 2020년 771건으로 연평균 9.6%, 5년 동안 44.1%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터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27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48.1% 증가해 치사율이 3.7명이나 됐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 지난해 2월 창원 의창구 북면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 순천 방향 출구 지점에서 차량 7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 현장. /경남도민일보 DB
▲ 지난해 2월 창원 의창구 북면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 순천 방향 출구 지점에서 차량 7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 현장. /경남도민일보 DB

사고 유형별로 보면 차 대 차 사고가 88.5%로 차로 변경을 대부분 금지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많았다. 터널 내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생시간으로 보면 전체 교통사고가 오후 6∼8시 퇴근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터널 사고는 70.6%가 주간에 발생했으며 전체 주간 사고(58.8%)보다도 높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오후 2∼4시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영우 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밝은 곳에서 터널 등 어두운 곳으로 진입하면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다가 서서히 보이는 암순응 현상이 발생하고, 겨울철 터널 입·출구 주변이 결빙되기 쉬워서 사고 위험이 크다"며 "터널 진출입 때에는 반드시 감속·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