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동진교∼고성 해안 절경
하동 십리벚꽃길 봄 정취 물씬
운행 전 정비·안전수칙 당부도

꽃샘추위가 얼른 가길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륜차 운전자다. 봄을 타고 달리고 싶은 그 마음 오죽할까. 배달 노동자만큼 이륜차를 오래 타는 창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사이드카 교통경찰에게 봄철 내달리기 좋은 경남지역 길을 물었다. 들뜬 마음은 잠시 진정하고, 이륜차 관리법과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챙겼다.

◇사이드카 교통경찰이 꼽은 길은 = 박철호 경장은 77번 국도 일부 구간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동진교부터 고성군까지 도로를 꼽았다. 동진교는 창원시와 고성군 경계를 잇는 다리다. 박 경장은 "도심보다 한적하고, 도로 옆이 바닷가라 경치가 좋다"고 말했다.

조홍률 경장은 거제시 남부면 여차홍포해안도로를 꼽았다. 구간에 전망대도 있어 잠시 쉬면서 경치를 즐기기도 그만이다. 조 경장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높은 데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어 경치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남형윤 경사와 도은상 경위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좋다"며 고성군 동해면 일주도로를 꼽았다. 앞서 박 경장이 꼽은 구간과 겹친다. 동진교를 지나 바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동진교 가까이 해맞이공원에는 마침 화장실도 있다.

도 경위는 밀양댐, 합천댐, 남해해안도로, 거제도 해금강길, 통영시 산양일주도로, 지리산 노고단길·정령치길·지안재길, 하동군 쌍계사 십리벚꽃길도 함께 추천했다. 그는 "특히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벚꽃이 한창 필 때 달리면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화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십리벚꽃길은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까지 5㎞가량 이어진다.

밀양시 만어사 가는 벚꽃길도 달리기 좋은 길로 꼽혔다. 만어사에 들러 미륵전 아래 물고기가 변해 돌이 되었다는 만어석이 겹겹 깔린 풍경도 볼만하다. 가까운 밀양댐에 들러 사진을 찍어도 좋겠다.

▲ 18일 박철호 창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이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 18일 박철호 창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이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안전수칙 우선 = 달리기 좋은 길이 널렸대도, 위험이나 사고가 도사린다면 무슨 소용일까. △제한속도 지키기 △안전거리 유지 △안전장비 착용은 두말하면 입 아픈 이륜차 운전자 기본 안전수칙이다.

여럿이서 달릴 때는 맨 앞에서 길을 봐주는 동료 지시를 잘 따라야 하고, 돌발상황 등을 알리는 수신호도 잘 봐야 한다. 조 경장과 박 경장은 "차 사이로 달리거나 갓길로 달리면 사고가 나기 쉽다"며 입을 모아 말렸다.

겨우내 세워뒀을 이륜차는 달리기 전에 상태를 잘 살펴야 사고를 막는다. 도 경사는 "배터리 방전은 안 됐는지, 브레이크 패드는 얼마나 마모됐는지,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일류·타이어 공기압도 미리 살펴 바꾸거나 채워야 한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 비 오는 길을 달리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밤길을 달릴 일도 생긴다. 박 경장은 "어두워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우면 주위를 잘 살피고 전조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며 "미끄러운 빗길이나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는 밤에는 천천히 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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