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편 감수하며 기다린 20년
빠른 착수 주저할 이유 더는 없다

훈요10조는 고려 태조 왕건이 그의 후손들에게 나라 안정을 염려하는 마음과 치국을 위해 전한 10가지 유훈이다. 나라까지는 아니어도 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 특히 20년 된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시기를 놓칠까 염려돼 사업관련 위정자에게 간절함을 담은 10가지 지역민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첫째, 해양신도시에 대한 시민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말 것. 해양신도시 사업은 이상적인 공간과 모델을 찾는 데 1000여 명의 의견수렴 과정과 19개월간 연구 끝에 '스마트 기술 기반 세계적 감성도시'로 형태를 잡았다. 현재 착수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그 어떤 때보다 충만해 있다.

둘째, 인구 감소세라는 창원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 줄 것. 도시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100만 이상의 인구유지는 필수다. 파급력 있는 비전사업은 투자유치와 인구유입에 효과를 가져와 지역 잠재역량을 성장시켜 줄 것이다.

셋째, 포괄적 정당성이 확보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에 착수해 줄 것. 해양신도시 복합개발사업자 선정과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법원·행정심판위원회·유권해석과 시·의회 법률자문 결과 '문제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최근 부산고법에서 가처분 소송 항고 또한 제1심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

넷째, 창원시는 주민센터 하나를 지을 수 있는, 연 30억 원의 이자부담을 경계할 것. PF 대출액 이자부담을 지고 있는 해양신도시 사업은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재정에 부담이다.

다섯째, 도시 브랜드를 높일 랜드마크가 마산권에도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해 줄 것. 마산은 과거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를 선도하면서 전국 7대 도시 명성을 얻은 도시지만 현재는 옛 시설을 추억할 따름이다. 신도시가 가져올 미래가치는 도시 브랜드 파워를 높여 도시명성 회복 마중물이 될 것이다.

여섯째, 삶에 변화와 에너지를 주는 활력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줄 것. 얼마 전 개장한 서항친수공간처럼 활력을 주는 시설에 마산권 시민들은 목말라 있다. 해양신도시 앞 서항친수공간은 시민 삶에 휴식을 더했는데, 해양신도시 전체 개장은 어떠한 활력을 줄지 기대된다.

일곱째, 사업규모가 크다고 지나치게 과유불급이지 말아 줄 것. 사업규모가 크다 보니 신중을 기하는 건 맞지만 지나친 신중함은 서두름만 못하다. 다섯 차례 공모과정을 거칠 정도로 신중함을 보였고, 사업 형태도 공감대를 얻은 바 있다.

여덟째, 해양신도시 내 충분한 공공성 확보로 지역상권과 윈윈을 중시해 줄 것. 해양신도시 전체면적의 68%는 공공공간으로 담고 있고, 이곳에 현대미술관, 디지털 밸리, 국가정원이 들어선다는데, 이러한 시설로 모여든 관광객이 어시장·창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급 효과가 지역 상권 전체에 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해양신도시 명예도 고려해 줄 것. 사업 정당성을 두고 지나친 논쟁은 해양신도시 명예를 깎아내리는 일일 텐데 만약 최종 법원 판결에서 문제가 없다면 상처 입은 해양신도시 명예는 어찌할 것인가.

열째, 시민들이 소리없이 20년을 기다려 준 점을 깊이 생각해 줄 것. 시민들은 해양수산부와 옛 마산시가 협약을 체결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근 20년 동안 불편을 감내하며 해양신도시를 기다려왔다. 마산해양신도시 빠른 착수,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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