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페트병·캔 재활용 기계
적립 포인트 현금처럼 사용
4272명 이용 36만여 개 수거

창원시 전역에 설치된 '인공지능 투명페트병캔 자동수거기'(순환자원 회수로봇)가 도입 3개월 만에 36만 2784개를 수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오후 마산야구센터 앞에 있는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찾아갔다. 화면에는 '저장용량 초과 100%'라는 문구가 떴다. 하루 보관 용량 100개를 넘겨서다. 김경숙(48·마산회원구 회원동) 씨는 "벌써 다 찼네. 서너 번은 허탕 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집은 순환자원 회수로봇이 있는 지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집이랑 가깝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골'이 됐다. 그는 "10명가량 꾸준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며 "재활용도 가능하고, 청소하기에도 요긴하고, 환경에도 좋아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기계 안으로 재활용품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분리한다. 포장지를 제거한 페트병과 캔을 재활용하는 기계로 이용자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다.

앱 장터(앱스토어)에서 '수퍼빈' 앱을 내려받아 1개의 재활용품을 넣으면 10포인트가 적립된다. 10포인트는 10원으로 2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개인 통장으로 입금할 수 있다. 즉각적으로 재활용의 혜택을 돌려받아 시민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다.

▲ 마산야구센터 앞에 있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김다솜 기자
▲ 마산야구센터 앞에 있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김다솜 기자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의창스포츠센터 △창원스포츠파크 △합포스포츠센터 △마산야구센터 △진해루 관내 5곳에 재활용품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5곳에 2개씩 순환자원 회수로봇이 설치돼있다.

지난달 28일까지 약 3개월간 모인 재활용품만 해도 36만 2784개(7255㎏)에 이른다. 이용자 수만 해도 4272명에 달한다. 수거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7만 2721개가 수거됐으나 올해 1월에는 12만 4764개, 2월에는 15만 5203개로 집계됐다.

윤효진 창원시청 자원재활용담당은 "이왕 버리는 재활용품으로 적립도 할 수 있어서 홍보가 잘 되고 있다"며 "주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자원 순환 교육을 하면서 아이들 참여율이 특히 높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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