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실태조사 결과
지정문화재·문화보급시설 최다
학예·문화재관리 인력은 10위 밖
도, 생활문화시설·예술단체 상위

전국 지역문화실태조사(2020년 기준) 종합지수에서 전국 상위 10개 지방자치단체 중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창원시가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원시는 지역문화지수 0.7765점을 받아 전국 6위에 올랐다.

지역문화지수는 동네별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 문화자원 보전·구축·관리, 문화 활동·향유 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다. 창원시는 2017년(4위)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창원시, 경남 유일 상위권 = 문체부가 지난 7일 지역문화 종합지수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지역문화 여건을 파악하고 진흥 정책 수립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자 3년마다 지역문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다.

17개 광역단체와 228개 기초단체 등 전국 245개 지자체가 대상이다. 문화지수 산출 지표는 △문화 행정력 △문화유산 관리·지정 현황 △문화인력 수 △시·도 지정문화재 수 △문화 보급·전수시설 수 등이다.

문체부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prism.go.kr)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전체 기초단체 중 전북 전주시(2.52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종로구(1.09점), 전북 완주군(1.08점), 충남 부여군(0.84점), 경북 안동시(0.7836점), 창원시(0.7765점) 순이다. 창원시는 2017년 1.5497점보다 점수가 떨어져 올해 순위에서는 3년 전보다 2단계 하락했다.

시 단위(77개)에서는 전주·안동에 이어 창원시가 3위였다. 군 단위(82개)에서는 전북 완주군, 충남 부여군, 경북 성주군(0.76점), 전남 강진군(0.60점)에 이어 거창군(0.49점)이 5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시 단위 기초단체의 종합지수는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다"며 "군 단위 기초단체는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정문화재·문화기반시설 전국 최상위권 = 광역단체 지정 문화재 수를 보면, 경남도 지정문화재 수가 1218개로 가장 많았다. 2위 경북 834개, 3위 경기 565개보다 300~600개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지정문화재는 창원시에 226개로 가장 많았고, 이는 전국 기초단체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다. 그다음은 양산시 174개, 제주시 168개 순이었다.

창원시는 또 지방문화원과 국악원, 지방 고유 무형문화재를 교육·전수하는 시설인 전수회관 등 문화보급시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기반시설 수도 경기 수원시(34개) 다음으로 창원시(32개)가 많아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제주시(31개)였다.

광역단체 중에서 생활문화시설 수가 많은 곳은 경기도(1812개)와 서울시(1077개) 순이었다. 경남은 수도권에 이어 3번째로 생활문화시설(507개)이 많았다. 생활문화시설은 생활문화센터·평생학습관·문화의 집·생활 영상시설(지역 영상미디어센터, 작은 영화관)·작은 도서관·문학관 등을 말한다. 전국 광역단체 평균은 507개(4563개)다. 기초단체 평균은 367개(2936개)로, 창원시는 116개로 전국 8위였다.

◇등록 문화예술단체·활동예술인 수 많아 = 경남에 등록된 지역문화 예술법인·단체 수는 192개다. 1위인 서울시(276개) 다음으로 많다. 부산시(133개)와 경기도(130개), 강원도(114개) 보다 큰 수치다.

도내 지자체 중에서는 역시 창원시(78개)가 가장 많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학·미술·사진·음악·무용·연극·영화·방송·만화 등 14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가운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된 이들을 추린 결과를 보면, 창원시 등록 예술인은 2014명으로 서울 마포구(3688명), 경기 고양시(3321명), 서울 성북구(2869명), 서울 관악구(2515명), 서울 은평구(2162명)에 이어 전국 6위에 해당했다. 등록 예술인 수 상위 10개 지역 중 9개 지역이 수도권으로, 이외 지역 가운데선 예술인 수가 창원시에 가장 많은 셈이다.

반면 창원시는 학예전문 인력과 문화재 관리인력 부문에선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는 박물관·미술관 운영 전문성과 문화재 보존 관련 관심도를 파악하는 조사다. 이 조사 통계에서 김해시가 14명으로 6위, 창녕군이 13명으로 8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상위 10곳 이외에 나머지 지자체별 인력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지역문화 발전 추이를 파악하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지역별 차별화된 문화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역문화실태조사' 시행과 분석이 요구된다"며 "지역 문화 여건·발전 현황을 진단하고 지역 간 비교를 통해 실효적인 개선방안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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