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동읍 화양리서 사망 사고
거주지 인접해 통행 잦은 곳
제대로 된 보도 없어 위험천만

지난달 28일 오후 8시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에서 길을 걷던 인근 주민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SUV차량 운전자는 "시속 60㎞로 달리고 있었고,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현장은 인근에 학교와 아파트가 있어 주민 통행이 잦은 구간이지만, 제대로 된 인도가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 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가보니 좁은 차로 갓길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은 30㎝ 남짓한 좁은 폭이었다. 외곽 지역이라 화물트럭 통행량도 많았다. 사고 지점에서 약 780m 부근은 초등학교와 함께 거주지가 있어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구간이기도 하다.

▲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에서 주민이 SUV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 현장. 이 사고로 도로 옆 울타리가 부서져 있다. /김다솜 기자
▲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에서 주민이 SUV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 현장. 이 사고로 도로 옆 울타리가 부서져 있다. /김다솜 기자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야간에 가로등 불빛도 거의 없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주민 박동진(39) 씨는 "밤이 되면 차량이 세게 달리기도 하고, 전봇대나 가로등을 들이받는 단독 사고도 많다"며 "길을 지나다 보면 사고 잔해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사고가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좁은 길로 통행하기가 두렵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김정희(68) 씨는 "인도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갓길로 다녀야 하고, 차가 쌩쌩 달려서 위험하다"며 "지인이 밤중에 그 길로 걸어간다길래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병화 경남도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과장은 "경찰과 함께 사고 현장 지점을 방문해 안전시설물을 보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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