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역 광장서 52차 일요시위
현지 시위대 러시아 규탄 소개
"군부 침략 등 처한 상황 비슷"

미얀마 시민들이 러시아에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에 연대 목소리를 냈다.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52차 일요시위가 열린 27일 오후 창원역 앞 광장. 한때 낮 최고 기온이 13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다가올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반면, 이날 전해진 미얀마 현지 상황은 여전히 한겨울이었다. 계절 변화와 상관없이 미얀마의 봄은 더디기만 했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과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등은 최근 불거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미얀마 현지에서 나온 연대 목소리를 소개했다.

현지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불태우는 등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했다.

아웅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은 "독재적 공산주의 테러 집단이 있는 한 시민들은 결코 평화롭게 살 수 없다"며 "모든 군사정권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 27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일요시위에서 미얀마 교민들이 군부독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박신 기자
▲ 27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일요시위에서 미얀마 교민들이 군부독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박신 기자

미얀마 카렌니주에서 군부와 전투를 벌이는 네이소 대대장이 보내온 연대사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네이소 대대장은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혁명은 아니다"라며 "각계각층 국민이 참여해야만 하루빨리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미얀마에서는 아직도 젊은이들이 목숨 걸고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미얀마가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외 언론이 우크라이나에 쏟는 관심만큼 미얀마 상황에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미얀마 군부 무력 진압으로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1582명이 숨지고 1만 239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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