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미 '편입 1순위' 보도
2015년 IMF 집행이사회 때
원화 검토 대상으로 꼽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선거방송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 양 진영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나서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 이 후보의 발언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결론은 "근거 있다"이다.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주도권을 갖고 질문을 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국채를 어느 정도 발행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국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다는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토론 때도 기축통화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우리의 경제 체제가 튼튼하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22일 '기축통화 가능성'을 두고 양당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후보가 기축통화국, 비기축통화국 개념을 모른다.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 없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일부 언론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 후보 발언의 근거는 충분하다. 토론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도자료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화가 기축통화에 편입할 수 있는 근거 5가지를 제시했다. △한국경제 위상 △IMF 목적(무역, 빈곤탈피) 부합 △수출규모 조건 부합 △자유로운 통화사용 조건 부합 △정부의 원화 국제화 노력 등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 2020년 GDP가 1조 6000억 달러로 세계 10위, 교역액 9803억 달러로 세계 9위에 드는 경제국이며, 이미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된 일본, 중국보다 더 신용등급이 높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이미 7년 전 미국 언론에서도 보도된 적이 있다. 2015년에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가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 통화 바스켓 결정 당시 보도에서 알 수 있다.

2015년 11월 말 국제통화기금 집행이사회가 중국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편입할 것인지를 놓고 이사회를 열었고, 이 회의에서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편입이 결정됐다. 이사회 개최 당시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화에 이어 편입 검토 대상 1위가 한국 원화라며 수출 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축통화란 국가 간 무역·자본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다. 현재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5개 통화다. 기축통화는 국제통화기금 집행이사회가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 검토 과정을 거쳐 국가를 지정한다. 국제통화기금은 2015년 집행이사회를 개최하고 나서 5년 뒤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 통화 결정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회의가 열리지 않아 편입 통화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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