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창원까지 연장 추진...3개 시와 협약
진례∼토월 5.9㎞ 터널 포함... 지자체들 언급 자제

김해와 창원을 잇는 '비음산터널'이 김해∼밀양 고속도로와 맞물려 탄력받고 있다. 대선 후보 공약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경남도는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 연장 추진'에 뜻을 함께하고 지난 15일 창원시·김해시·밀양시와 업무 공동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김해∼밀양 고속도로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국도 건설계획(2021∼2025)'에 고시됐다. 건설 계획이 확정했다는 의미다. 18.8㎞ 구간으로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이 구간을 창원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울경 메가시티 간선 도로망 구축, 진해신항·가덕도 신공항 교통 수요 등을 위해서다.

도는 3개 시와 협의를 이어왔고 협약에 이르렀다. 도와 3개 시는 앞으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수정 계획'에 이를 반영하는 데 힘 모으기로 했다. 지역 국회의원 등과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지부진했던 비음산터널 사업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해시는 2006년부터 창원∼김해를 잇는 비음산터널을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인구 유출을 우려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이후 여건 변화 속에서 '김해∼밀양 고속도로 연계 추진'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창원 연장 구간은 김해 진례나들목∼창원 토월나들목을 연결하는 5.9㎞다. 여기에는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에 터널을 뚫는 비음산터널이 포함된다. 이 방식은 고속도로 건설을 국비로 진행할 수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적극적으로 검증·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창원시·김해시 등과 조율 작업을 이어 온 끝에 맞손을 잡게 됐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고, 협약 주체는 도지사 권한대행과 3개 시장이다.

도와 3개 시는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가칭 창원(토월나들목)∼김해(진례나들목)∼밀양 고속국도 추진', '제2차 고속국도 5개년 계획 수정 계획 반영 시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각 지자체 실무진 차원에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구동성으로 "창원까지 연장 추진하겠다는 것이지, 비음산터널 추진을 결정했다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는 비음산터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창원 노선이 연장되면 창원중앙역 인근 교통 혼잡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중앙부처에 김해∼밀양 고속국도 창원 연장을 건의해 지역 간 상생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해 6대 공약에 △김해∼창원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 비음산터널 구간 조기 착공 △김해∼밀양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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