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정정용에 5무 2패 열세
양팀 비시즌 선수단 대폭 변화
외국인 공격수 합류 여부 관건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설 감독의 경남은 정 감독의 이랜드를 모두 7차례 만났지만 승리가 없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축소 운영되면서 3번 만나 경남이 1무 2패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4번 만나 4무를 기록했다. 양팀의 통산전적은 경남이 4승 8무 7패로 열세다.

▲ 경남FC 설기현 감독./프로축구연맹
▲ 경남FC 설기현 감독./프로축구연맹
▲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프로축구연맹
▲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프로축구연맹

◇정정용 감독은 누구? = 두 감독은 나란히 2020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아 올해로 3년 차를 맞고 있다. 두 감독은 닮은 점도 많고 전혀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설 감독은 공격수로 2002 월드컵 영웅 중 한 명이다. 월드컵 이전에 이미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 EPL에 진출해 활약할 정도로 축구 기량을 뽐냈다.

반면 정 감독은 수비수였으며 프로축구 선수로 데뷔하지 못한 무명 출신이다. 대구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당시 실업팀이었던 이랜드푸마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부상으로 조기은퇴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대구FC 코치 등을 거쳤고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감독, 2019년 U20 월드컵 감독을 역임하며 두 대회 모두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은 대한민국이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첫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으로 남기도 했다.

정 감독은 줄곧 자신이 수비수였던 경험을 십분 되살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2020년부터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2020년 리그 5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리그 순위는 8승 13무 15패로 승점 36점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설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더는 '초보 감독'이라고 숨을 데는 없다"라고 각오를 밝힌 것처럼 정 감독 역시 프로 감독 데뷔 3년 차인 올해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베테랑 프로 선수와 비운의 조기 은퇴 선수 출신 '초보' 프로 감독의 첫 대결이 다음 달 20일 밀양에서 펼쳐진다. 정 감독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없는 설 감독, 경남 상대로 무패행진 중인 정 감독의 맞대결이다.

▲ 경남FC가 26일 제주 전지훈련을 위해 김해공항을 통해 떠났다. 경남은 다음 달 9일까지 제주에 머물면서 최종 전술 테스트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내달 20일 열릴 개막전과 시즌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경남FC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FC
▲ 경남FC가 26일 제주 전지훈련을 위해 김해공항을 통해 떠났다. 경남은 다음 달 9일까지 제주에 머물면서 최종 전술 테스트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내달 20일 열릴 개막전과 시즌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경남FC 선수단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FC

◇양팀 스쿼드는? = 경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를 했다. 특히 선수단 영입 키워드는 피지컬과 멘털이었다. 90분 내내 피치를 누빌 수 있는 체력과 반드시 승리하고 승격하겠다는 간절함을 갖춘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이랜드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리빌딩을 했다. 츠바사, 윤보상, 이동률 등을 영입했다. 게다가 김인성을 잔류시켜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비자 문제로 지연되면서 개막전에서 이들이 뛸 수 있을지, 뛴다고 하더라도 선수단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태여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기존 선수들이 동계훈련에서 얼마만큼 체력과 기량을 끌어올리고 손발을 맞추는지에 따라 승패는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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