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시작·어선 접근성 향상
신선 수산물 신속 공급 기대
수산자원인 경제 사업 추진

마산수산업협동조합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323번지 자리에 새 수산물위판장을 짓는다.

24일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3년 2월께 완공된다. 사업비 130억 원(보조 91억 원, 자부담 39억 원)을 들여 1개 동 3층(전체면적 4987.86㎡)으로 건립한다. 연근해 위판장, 어업인 대기실·사무실, 기계실·창고실이 들어선다.

26일 최기철(58) 마산수협 조합장은 "기존 위판장은 마산구항 방재언덕 조성으로 어선 접안이 어려워져 위판기능 일부를 상실했다"며 "어획물을 위판하는 데 불편이 커 새 위판장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산수협에서 거래되는 어획물은 하루 평균 2억 원가량이다.

앞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18년 12월 31일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재해위험을 줄이고자 541억 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마산관광호텔에서 신포동 마산항 제2부두까지 마산만 5만 8000㎡를 메워 길이 1.25㎞ 방재시설을 만들었다.

이 지역은 지난 2003년 9월 발생한 태풍 '매미' 때 큰 피해가 났던 곳이다.

최 조합장은 "새 현대식 수산물위판장이 들어서면 수산물을 신속하게 하역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마산수산시장과 어시장, 마산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산수협은 창원시와 협력해 2019년 1월 해양수산사업 수산물위판장 건립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최 조합장은 "창원시의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허 시장에게 공을 돌렸다.

최 조합장은 올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산수협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돈 버는 바다,잘사는 어업인, 다시 뛰는 마산수협'이라는 구호 아래 약 40억 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임직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 추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한 결과였다고 최 조합장은 말했다.

▲ 최기철 마산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사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최기철 마산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사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는 "부실을 대부분 없애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 좀 더 이익을 많이 내면 15년 동안 제자리인 직원 임금도 올리고, 조합원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출자배당 등 다양한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자산 3000억 원인 마산수협은 지역사회 금융기관과 어업인, 수산자원인들을 위한 경제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무엇보다 조업을 하다가 다치는 조합원과 어민이 없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안전조업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조합장은 마산합포구 구산면에서 수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마산상업고등학교(현 마산용마고)를 졸업해 1988년 은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14년간 은행원의 삶을 이어가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면서 직장을 떠났다.

이후 부모님이 운영하던 홍합 양식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산인의 길로 들어섰다.

▲ 마산수협 수산물위판장 조감도.  /마산수협
▲ 마산수협 수산물위판장 조감도. /마산수협

그러다 2019년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마산수협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마산수협 조합장 선거는 7명이 출마하면서 7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수협과 농·축협, 산림조합 통틀어 최다 경쟁률이었다. 전체 1623표 중 461표(28.4%)를 획득해 당선됐다.

한편, 마산수협은 1944년 마산어업조합으로 설립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진동면 제외), 마산회원구, 성산구, 의창구 일원 등 21개 어촌계를 두고 19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설립 이래 꾸준히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비롯해 교육·수익사업으로 어업인 지위 향상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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