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초대 우승 뒤 작년 부진
선수 5명 제외 전원 교체 강수
외국인선수 4명 영입 전력 강화
백업 골키퍼·선수단 호흡 과제

올해로 6시즌째 K3리그(예전의 내셔널리그 포함) 김해시청 축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윤성효 감독은 욕심이 많다. 기어코 김해시청을 이끌고 프로리그인 K리그2는 물론, K리그1까지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숨기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까지는 K리그2와 K3리그 간 승강제도가 시행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벌써 윤 감독은 K리그2를 준비하고 있다. 김해시민운동장에서 지난 3일 동계훈련을 시작했는데, 24일 훈련장에서 만난 윤 감독은 역시 '프로' 준비에 대한 얘기를 오래 했다.

이를 위해 올 시즌 가장 공을 들인 게 선수단 구성이다. K3리그 출범 원년인 2020년 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 등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5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 선수단 중 5명을 제외한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여기에다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쿼터 일본인 선수 1명 등 K3리그에서는 드물게 외국인선수 쿼터를 꽉 채웠다.

세르비아 출신의 공격수 마르코는 윤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다. 큰 키로 문전 결정력으로 김해의 주 득점원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의 마테우스(수비수)와 제바우니(미드필더), 일본 마사토(멀티자원) 등 모든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1명씩 배치했다.

특히 일본인 축구선수 대부분이 테크닉을 위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는 반면 마사토는 피지컬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몸싸움에도 가담하는 등 한국 축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김해시청 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김해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 김해시청 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김해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이 밖에 K리그1 수원삼성에서 뛰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팀에서 방출되기도 했던 김은선이 올 시즌에도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다. 2020 여름에 김해로 온 김은선은 미드필더로서 몸을 아끼지 않고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궂은 일도 마다치 않는 적극성으로 팀의 중심이 돼왔다.

여기에다 지난해 여름 경남FC에서 김해로 이적한 유지훈(측면 수비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에서 영입한 박기동 등도 선배 그룹으로서 팀을 이끌고 중심을 잡으면서도 충분히 1인분 역할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감독은 올 시즌 성적 전망에 대해 "상위그룹에서 놀다 보면 우승 기회도 생기지 않겠느냐"라며 리그 우승을 노린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가지 걱정은 있다. J리그(일본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임대돼 뛰었던 골키퍼 이경태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서브 골키퍼를 구하지 못했다. 취재 도중에도 골키퍼 이적과 관련해 통화를 하는 등 걱정이 많아 보였다.

다른 하나는 영입한 외국인 선수 4명이 모두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 달 27일 리그가 개막하는데, 미처 손발을 맞춰보지도 못하고 출전해야 할 형편이다.

오는 2월 27일 화성FC와 방문경기로 개막전을 치른 후 3월 5일 파주시민축구단을 김해운동장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치르는 김해시청은 부상자 없이, 코로나19 확진 없이, 폼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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