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리바운드 리그 최하위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 자주 헌납
코로나 악재 삼성과 경기 변수
승리 시 4R 목표 6승 달성 기대

창원LG 세이커스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변수가 생겼다. LG는 4연패 중인 꼴찌 서울삼성을 25일 안방으로 불러들일 예정이었지만, 24일 삼성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창원으로 이동 중 선수단 버스가 서울로 돌아갔다. 삼성 선수단 전원 코로나 검사를 한 후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 12명 이상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이날 경기가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기가 연기된다.

애초 일정대로라면 LG는 이날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삼성을 상대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LG는 16승 19패로 7위, 삼성은 7승 27패로 10위에 자리 잡고 있다.

LG는 삼성을 만나면 약한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무려 100실점을 하며 92득점에 그쳐 패했다. 2라운드에서도 65-67 패배.

하지만 3라운드에서 81-68로 승리하면서 시즌 전패는 모면했다.

이 흐름 속에서 실점이 확연히 줄어든 게 눈에 띈다. LG가 2라운드 후반부터 수비력이 좋아진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승리했던 3라운드 경기를 되짚어보면 2점슛 성공률 66.7%를 비롯해 야투 성공률이 47.5%로 삼성의 42.4%보다 앞섰다. 리바운드도 32개로 28개의 삼성보다 4개를 더 잡아냈다.

탄탄해진 LG 수비력은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오르게 했다. 지금까지 35경기에서 평균 77.9실점 했다. 삼성은 34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80실점을 기록 중이다.

복병은 공격력이다. LG는 평균 77.7득점으로 리그 9위다. 삼성은 72.5득점으로 리그 순위와 같은 꼴찌다.

특히 리그 전체 공격리바운드 1위에 비해 낮은 득점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LG는 평균 13.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2위 수원KT가 12.2개인데 비해 0.9개를 더 잡아냈다. 농구에서 리바운드는 상대 공격 기회를 한번 줄이고, 자기 팀이 공격기회를 더 얻는 것이기에 팀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수다. 그럼에도, 수비리바운드는 평균 22.2개로 꼴찌다. 원주DB가 평균 27.2개를 잡은 것과 비교하면 경기당 5개씩 덜 잡았고, 그만큼 상대팀에 공격 기회를 줬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최소 6위를 해야 하는데 7위 이상 못 치고 올라가는 것이 이런 수치로도 나타난다. 전체 리바운드에서 LG는 6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LG가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3연승에 그치며 이번 시즌 4연승이 없지만 3라운드부터는 패하더라도 연패는 당하지 않으면서 꾸역꾸역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봄농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23일 원주DB에 81-88로 패했지만, 최근 탄탄해진 수비력의 변칙운영 가능성을 보여줬다. 3쿼터 상대 외국인 센터 조지 오브라이언트 수비를 서민수와 정희재에게 번갈아 맡기면서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 4쿼터에 다시 아셈 마레이를 오브라이언트 수비로 돌리면서 뒤집기에는 실패했지만 이런 수비 변칙 운영은 상대 공격 루트에 혼선을 주면서 공격 기회를 가져오고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다.

4라운드 시작 전 LG 조성원 감독은 '6승 3패'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5승 3패인 LG가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목표를 달성할지 이날 삼성과 경기에 달렸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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