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유전자증폭 검사기 보유
6시간 이내 통보·진료비 무료
김해·부산 등 타 지역민도 방문

창원한마음병원이 코로나19 검사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검사비가 무료인 데다 보건소보다 빨리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는 까닭에 창원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하루가 지난 다음날 오전 중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와 맞물려 검사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당일 검사, 당일 결과 통보 체계를 갖춘 선별진료소로 검사자가 몰리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지역에서 검사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선별진료소다. 이 병원은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이달 17일까지 총 22만 2599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2000여 명꼴이다. 이곳에선 검체 채취 후 늦어도 6시간 이내로 음성 여부를 알 수 있다.

빠른 검사 비결은 병원 내부에 PCR검사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한마음병원은 자체 PCR검사기로 확인한 결과를 곧바로 검사자에게 문자로 통보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 보건소 등 PCR 검사기가 없는 선별진료소는 채취한 검체를 모아서 외부 검사업체에 검사를 맡긴다. 하루에 검체를 수거해가는 시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어 검사 결과가 상대적으로 늦을 수밖에 없다.

▲ 지난 20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박신 기자
▲ 지난 20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박신 기자

검사 비용이 무료라는 점도 시민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의사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함께 하는 대형병원은 별도 진료비(1만~2만 원)가 청구된다. 반면, 창원한마음병원은 문진표만 작성하면 바로 검사가 가능하다. 때문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음성확인 증명서가 필요해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또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만 1세 미만 아동과 함께 온 검사자는 승차검사(드라이브스루)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김모(36·창원시 성산구) 씨는 "다른 곳보다 결과를 빨리 알 수 있어서 검사할 일이 생길 때마다 자주 찾는다"면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창원한마음병원 관계자는 "환자나 병원 방문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면서 "검사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지원팀도 꾸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온다고 소문이 나면서 웃지 못할 사정도 생겼다. 김해, 부산 등 타 지역민들이 원정 검사를 받으러 온 까닭에 창원시 방역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창원시는 창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김해시민은 '김해 확진자'로 분류하고 관리하도록 경남도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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