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트리엔날레 일정 확정
5월 8일까지 52일간 통영·서울
'섬과 바람 창조적 순환' 주제로
11개국 35팀 다양한 장르 출품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52일 동안 통영 일대와 한산도·사량도·연화도 등에서 열린다.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3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시회를 가리킨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은 20일 오전 '줌(zoom)'을 통한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열어 행사 개요와 작품 소개·의미를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김지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장·다니엘 카펠리앙 국제커미셔너·조혜영 큐레이터가 참석했으며, 기자 30여 명이 접속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 통합형 트리엔날레를 표방한 이번 행사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시내 곳곳뿐 아니라 일부 전시는 서울에서도 동시에 열린다. 11개 나라 35팀이 참여해 미술과 음악·무용·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인 단장은 유치환·전혁림·윤이상 등 통영 출신 예술 거장들의 모습이 담긴 1945년 사진 한 장을 소개하면서 "(이들에 의해) 르네상스가 시작됐지만 지금의 통영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전통과 현대의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도시로서 새 도약을 꿈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니엘 카펠리앙 씨가 저스틴 에마드의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설명하는 모습. /갈무리
▲ 다니엘 카펠리앙 씨가 저스틴 에마드의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설명하는 모습. /갈무리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영만의 차별화' '공간재생' '섬 연계' '장르 통합' '지역예술가 협업' 등 가치를 내세웠다. 그래서 주제의 큰 틀을 '섬과 바람이 만든 창조적 순환'으로 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옛 신아SB조선소 연구동에서 열리는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현대사회 위기 속에서 시간의 영구·비영구성을 고찰한다.

다니엘 국제커미셔너가 설명한 주제전 가운데 우주선이라는 별명이 붙은 '블랙박스'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마르텐 바스(Marteen Baas)의 '컨페티 시계', 뱅상 뒤부르(Vincent Dubourg)의 알루미늄 가구의 폭발 장면을 묘사한 작품, 저스틴 에마드(Justine Emard)의 '인공지능과의 공존' 등등.

기획전은 '전통을 잇는 현대'를 주제로 옻칠역사 70년 특별전과 전혁림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으로 이루어진다. 섬 연계 전시로 한산도 제승당에서는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연화도 연화사에서는 전통미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사량도에선 시민이 참여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조혜영 큐레이터는 KCDF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공예전을 소개했다. 중요무형문화재의 맥을 잇는 전시로 제목은 '수작수작(手作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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